진승현씨로부터 5천만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된민주당 권노갑(權魯甲) 전 고문이 옥중에서 "어처구니없다. 내가 왜 이렇게 됐나"라고 한탄하면서 억울하다는 심경을 피력한 것으로 15일 알려졌다. 권 전 고문의 측근인 이훈평(李訓平) 의원은 이날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권전 고문을 하루에 한번 면회하는데, 권 전 고문이 화가 나 있으며 눈시울까지 붉히면서 억울해 하고 있다"고 근황을 전했다. 권 전 고문은 이때문에 지난주말까지 제대로 식사를 하지 못했으며 당뇨병 등지병으로 인해 혈색도 검어지는 등 건강이 좋지 않은 상태라고 이 의원은 설명했다. 이 의원은 "권 전고문은 잠은 그런대로 자지만 식사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면서"그러나 지난주말부터 죽도 먹으면서 다소 정신적인 안정을 되찾았다"고 말했다. 최근 당내 일각에서 제기된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장남 김홍일(金弘一) 의원의 의원직 사퇴론에 대해 권 전 고문은 "별소리를 다한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이 의원은 덧붙였다. 이 의원은 "한나라당은 무슨 문제가 생기면 방탄국회까지 열어 똘똘뭉치는데 우리당은 서로 모른 체 하며 피해간다"며 "한건 하려다 오히려 한 건에 걸리는 수가있다"며 김 의원 사퇴를 주장한 당내 일부세력에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특히 그는 "총선 때 공천받으려고 얼씬거리면서 눈도장 찍을 때는 언제고 이제와서 몰아내려고 하는 것은 잘못"이라며 "누구인지는 밝힐 수 없지만 상당히 많은의원이 권 전고문 면회를 다녀갔다"고 귀띔했다. 한편 권 전고문은 최근 '등소평 평전'을 읽고 있으며, 검찰에 의해 기소되면 보석신청을 낼 예정이라고 이 의원은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이강원기자 gija007@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