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는 29일 정계개편과 관련해 "지방선거전 약간의 상징적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말해 6.13 지방선거 이전에 부분적인 개편이 이뤄질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노 후보는 이날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방선거 이전에 정치지형에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하고 정계개편 과정에서 민주당의 당명개정가능성에 대해서도 "내가 함부로 선택할 것은 아니지만 스스로 선택의 여지를 줄이지는 않겠다"고 여지를 남겼다. 특히 노 후보는 `신민주연합론'에 대한 한나라당 일각의 동조가능성에 대해 "교류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대개 감지되는 기류가 있으며, 염두에 둔 적은 없지만 해당이 없다고 단정하기 어렵다"고 한나라당내 민주계 및 개혁파 의원들의 합류가능성을 점쳤다. 그는 나아가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이 끝나는 내달 9일 이후 정계개편 움직임이 야당에서 먼저 시작될 수도 있느냐는 물음에 "그럴 수도 있다"고 말해 야당측의 변화 가능성을 예견했다. 이와 관련해 노 후보는 30일 김영삼(金泳三.YS) 전 대통령을 상도동자택으로 예방, 당선인사와 함께 단절된 양김(兩金) 및 민주화 세력의 통합을 겨냥한 자신의 신민주대연합 구상에 대한 이해를 구할 것으로 알려져 YS의 반응이 주목된다. 특히 노 후보는 "김영삼 전대통령에게 인사드리는 것 자체가 정치지형의 큰 변화라고 본다"고 YS와의 이번 만남이 정계개편의 신호탄이 될 수도 있다는 입장을 보였다. 하지만 그는 지방선거전 YS의 지지를 얻을 가능성에 대해서는 "정치적으로 이익될 만한 일이 있어도 조급하게 도움을 청하거나 거래를 한 적이 없다"며 "이번에 가서도 속보이는 말씀을 드리거나 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시간을 두고 YS와의 구체적인 협력을 모색해나갈 뜻을 비쳤다. 같은 맥락에서 그는 김대중(金大中.DJ) 대통령과 YS간 화해문제에 대해서도 "아직은 빠르다"는 입장을 보였다. (서울=연합뉴스) 이상인기자 sang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