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지배구조' 문제가 불거지면서 급락세를 보였던 LG그룹주가 26일 오름세로 돌아섰다. 이날 증시에서 LG화학은 전날보다 3천1백원(7.76%) 상승한 4만3천원에 마감했다. 비교적 큰 폭의 반등세였다. LG전자도 2천4백원(4.58%) 오른 5만4천8백원을 기록했다. LG석유화학(6.46%) LGCI(9.45%) 등도 올랐다. LG화학 주가가 큰 폭으로 뛰어오른 것은 낙폭과대에 따른 저가매수세가 유입된 것이 주 원인으로 증권업계는 풀이하고 있다. 기술적 반등 성격이 강하다는 것. 장인환 KTB자산운용 사장은 "이번 내부거래가 기업의 펀더멘털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 만큼 장기 상승추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이지만 기업지배구조에 대한 우려감이 상존하고 있어 향후 상승 속도는 둔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일부 투신권은 LG그룹주에 대한 편입 비중을 축소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다. 전문가들은 외국인 움직임도 중요한 변수로 작용했다고 지적했다. 전날 LG화학을 대거 처분했던 외국인들은 이날 매수 우위로 돌아선 만큼 대량 매도세는 일단락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의 투자의견은 엇갈리고 있다. 삼성증권은 이날 "양호한 실적이 기업지배구조 문제로 퇴색된데다 디스카운트(할인) 요인이 등장한 만큼 밸류에이션(가치평가)을 낮게 적용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전날 HSBC도 LG화학에 대한 목표주가를 하향조정했었다. 반면 굿모닝증권은 "기업투명성에 대한 우려는 시장의 과민반응이며 목표주가 5만원에 시장수익률 상회 투자의견을 그대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메릴린치증권은 실적 호전을 근거로 목표주가를 6만원으로 올렸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