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공군의 차기 전투기(F-X)로 확정된 미 보잉의 F-15K는 지난 72년 옛 소련의 마하(음속) 3급의 미그-25기를 저지하기 위해 개발된 F-15E(스트라이크 이글)의 최신 업그레이드형 기종이다. 미 공군의 주력 전투기인 F-15E는 주.야간을 불문하고 장거리 작전 및 공대공전투 능력이 뛰어난 전투기로 손꼽힌다. 보잉의 세인트루이스 공장에서 생산되는 F-15시리즈 중 최신 모델인 F-15E는 지난 88∼2000년 323대가 생산됐으며, 미 공군은 이 전투기를 올해부터 2004년까지 10대를 추가 구매해 2030년까지 운영할 계획이다. 한국에 납품될 F-15K는 인도가 시작되는 오는 2005년에 IRST 등 최신 적외선 레이더와 전자전 장비(RWR), 무장 추가장착(하푼, SLAM-ER, AIM-9X) 등이 이뤄진다. 연료 주입없이 1천800㎞ 이상의 전투 반경에서 임무 수행이 가능하다. F-15K에는 'AN/APG-63' 최신 작전 레이더가 장착돼 있으며, 지상의 이동 목표물 추적 및 해상 수색.추적 기능 등이 가능해 조종사가 먼거리에서 목표물을 확실히 인지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특히 F-15K에는 미 공군의 F-15E와 달리 적기 추적이 불가능하도록 스텔스 기능이 추가된 AESA 레이더 안테나를 장착할 계획이며, 이 장치는 주파수를 신속히 변경, 빔의 방향을 조절함으로써 탐지, 반격을 피할 수 있도록 해준다. 쌍발 엔진의 복좌형인 F-15K는 계기반에 배열된 4대의 다기능 시현기를 이용해 레이더 조작, 무장선택, 목표물 추적, 감시임무를 수행하며, 전방석에는 각종 비행자료, 공격정보 및 적외선 전방탐지 장비 등을 갖추고 있다. 무장능력은 AIM-9 L/M 사이드 와인더, AIM-120 암람, AIM-7 F/M 스패로우 공대공 미사일을 비롯 AGM-65 매브릭과 AGM-84 하푼, AGM-8 함(HARM) 공대지 미사일 등이다. 대지 공격용인 MK-20 로크 아이를 비롯 레이저 유도폭탄인 GBU-10.12.24, 일반 포탄인 MK-82.83.84 또는 B-57.61 등의 핵폭탄 적재도 가능하다. 이스라엘 공군의 F-15 전투기의 경우 지난 82년 6월 레바논의 베카 전투에서 시리아 공군의 미그-21.23.25기와 교전하여 56대1의 격추율을 기록했으며, 지난 91년 걸프전 때는 260대가 출동해 약 1개월간 지속된 전쟁에서 이라크의 대공화기에 2대만이 손실을 입었다. 일본은 F-15J/DJ 22대, F-15I 25대, F-15S 72대를 면허 생산했으며, 현재 레이더 등 일부 전자 장비를 교체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경쟁 기종이었던 프랑스 다소의 라팔에 비해 조종석이 재래식이고, 적레이더 탐지율이 높으며, 이.착륙 활주로 거리도 3배나 길다는 단점을 갖고 있다. 특히 공중급유기가 없는 한국 공군의 작전에서 반드시 필요한 전투기에서 전투기로의 급유시스템을 갖추고 있지 않으며, 30년뒤 단종되는 것도 약점이다. 기장 19.43m, 기폭 13.05m, 최대 이륙중량 3만6천741㎞, 최고속도 마하 2.5, 항속거리 4천445㎞, 최대전투반경 1천270㎞, 무장장착 1만1천113㎏이다. 엔진은 미 GE(제너럴 일렉트릭)의 F110-GE-129가 선정됐다. 하이급 전투기인 F-15K가 도입되게 됨으로써 공군의 작전반경은 독도와 제주도 등 한반도 전역을 포괄할 수 있게 됐다. (서울=연합뉴스) 이 유 기자 ly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