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총학생회가 재학생들을 상대로 실시한총장 등 대학본부에 대한 불신임투표가 가결돼 총학측이 본격적인 총장퇴진운동에돌입하기로 했다. 서울대생들이 특정현안과 관련, 찬.반 투표를 실시한 적은 있으나 대학본부 정책 전체에 대한 불신임투표를 실시하고 이에 대한 책임을 물어 총장사퇴를 공식적으로 거론하고 나선 것은 처음으로 학내 진통이 예상된다. 총학생회는 28일 "25∼27일까지 대학본부 불신임투표를 실시한 결과 전체 등록생 1만8천875명 중 53%(1만79명)의 투표율을 기록한 가운데 찬성 96.1%(9천690명)로불신임을 가결했다"며 "오늘 오후 3시 비상총회를 열고 총장사퇴요구를 공식안건으로 채택, 구체적인 총장퇴진운동의 방향을 결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총학측은 모집단위 광역화와 등록금 인상 등과 관련,"독단으로 일관한 대학본부의 정책으로 대학 민주화가 크게 훼손됐다"며 이달초부터 반대집회와 본부점거농성을 벌여왔다. 특히 총학측은 최근 논란이 돼왔던 이기준 총장의 사외이사 겸직에 대해 "국립대 총장이 현행법을 어겨가며 특정기업의 이익을 위해 일해온 것은 용납할 수 없다"며 강하게 반발해왔으며 불신임투표 실시 앞서 등록생 명부를 구하기 위해 지난 23일 명부 파일이 들어있는 본부내 컴퓨터를 가져가 본부와 마찰을 겪어왔다. 한편 학교측은 등록금 인상과 모집단위 광역화 등 기존방침을 철회할 수 없다는입장이어서 마찰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기자 hanks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