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 불안의 여파로 조정분위기가 이어졌으나 프로그램 매수에 힘입어 종합주가지수가 강보합으로 마감됐다. 26일 거래소시장에서 종합주가지수는 전날에 비해 6.84포인트 빠진 872.57로 출발한 뒤 프로그램 매수를 앞세운 투신의 `사자'세로 1.62포인트 오른 881.03을 기록했다. 이날 프로그램 매수는 3천763억원, 매도는 567억원으로 지난 1월25일(3천219억원) 이후 가장 많은 3천196억원의 매수우위를 나타냈다. 이에 힘입어 기관은 2천34억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LG전자와 국민은행 등을 중심으로 369억원어치를 순매도했고 개인도 1천84억원의 매도우위였다. 외국인의 순매도는 한때 600억원에 육박했으나 장 후반으로 가면서 매도 강도가약화되는 모습이었다. 삼성전자는 외국인 매도에도 불구하고 1.4분기 실적개선을 예상한 기관의 매수로 2.64% 올라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SK텔레콤(1.75%), 한국통신(1.58%), 한국전력(2.76%), 현대차(3.10%)도 강세였다. 그러나 국민은행은 2.81% 떨어졌고 외국인 매도가 집중된 LG전자(-3.55%)와 삼성전기(-2.05%)의 낙폭도 컸다. 카드업계가 부당 영업행위로 금융감독위원회로부터 무더기 신규회원 모집정지조치 등을 당한 여파로 외환카드는 8.86% 추락했고 상장을 앞둔 LG카드 주식을 대량보유한 LG증권도 6.66% 떨어졌다. 그동안 주가 상승에서 소외됐던 대웅제약이 가격제한폭까지 올랐고 쌍용차는 실적호전으로 독자생존가능성이 부각되면서 2일째 상한가를 계속했다. 업종별로는 전기가스(2.37%), 통신(1.70%), 의약(1.59%), 음식료(1.06%),운수장비(1.60%) 업종이 올랐고 섬유(-2.70%), 비금속광물(-2.78%), 증권(-2.86%), 은행(-2.29%), 유통(-1.57%), 건설(-1.73%) 등은 많이 내렸다. 지수하락폭은 미미했으나 내린 종목(581개)이 오른 종목(209개)을 압도한데서보듯 체감 조정은 깊었다.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각각 4억6천557만주와 3조7천396억원으로 저조했다. LG투자증권 황창중 투자전략팀장은 미국 시장이 안정을 되찾고 기업실적과 수출개선이 가시화할 때까지는 850선에서 900선 사이를 오르내리는 박스권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종현기자 kimj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