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화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22일 종합지수가 기관의 대량 매수에 힘입어 10P 상승, 900선에 바짝 다가서며 마쳤다. 코스닥은 94선에 안착하며 18개월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기관이 프로그램 매수를 중심으로 대량 사자에 나서면서 장후반 900선을 돌파한 뒤 막판 개인 차익매물로 900선 안착에는 실패했다. 프로그램 매수가 3,665억원 나왔고 프로그램 순매수 물량은 1,595억원에 달했다. 채권형 펀드의 대대적인 주식형 전환으로 기관 매수력이 한층 강화된 가운데 전날 나스닥지수 상승과 무디스의 국가신용등급 상향 기대가 투자심리를 한층 높였다. 사상최고치를 경신중인 위탁자 미수금이 부담으로 작용하겠으나 당분간 기관 중심으로 900선 돌파시도가 이어질 전망이다. 산업활동동향, 미국 4/4분기 GDP확정치 등 다음주 쏟아질 국내외 경제지표가 호조세를 이어가며 투자심리를 붇돋울 것으로 기대된다. 대신경제연구소 조용찬 책임연구원은 “국채 단기물 약세로 최근 5일동안 3조원 이상의 채권형 MMF펀드가 주식형으로 전환돼 기관 매수력을 더욱 강화했다”며 “다음주 기관 매수세를 중심으로 900선 안착시도 과정이 펼쳐질 것”이라고 말했다. 조연구원은 “기관이 3월 결산을 앞두고 펀드 기준가 올리기 경쟁에 들어가 다음주 에도 강한 매수세가 기대된다”며 “그간 상대적으로 덜오른 통신, 반도체, 제약, 험과 배당을 앞둔 증권 등이 유망하다”고 내다봤다. 삼성증권 김지영 투자정보팀장은 "펀더멘털이 받치면서 유동성이 풍부해 상반기중 사이사이에 약간의 조정만 받으면서 꾸준한 상승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그간 휴지기를 가진 업종대표 우량주가 다시 갈 가능성이 있으나 주도주로의 부상은 힘들어 신규로는 저 PER주 중심의 시장참여를 권한다"고 말했다. LG투자증권 황창중 투자전략팀장은 "기관의 매수력을 바탕으로 시장을 리드하는 전형적인 유동성 장세"라며 "수급이 받쳐주는 기관 및 외국인 선호주, 그리고 업종으로는 내수보다는 수출쪽 비중을 높여야 한다"고 권했다. 종합주가지수는 사흘만에 오르며 895.98에 마감, 전날보다 10.34포인트, 1.17% 올랐고 코스닥지수는 94.30으로 2.46포인트, 2.68% 상승했다. 삼성전자가 실적 발표를 앞두고 강한 기대를 모으며 3% 가까이 오르며 블루칩 강세를 이끌었다. SK텔레콤, 한국통신공사, 국민은행 등이 오른 반면 한국전력, 포항제철, 현대차 등은 내렸다. LG전자, 신한지주, 기아차, 삼성SDI 등 옐로칩으로도 강한 상승세가 나타났다. 기관이 1191억원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과 개인이 각각 316억원과 905억원 동반 매도우위를 나타냈다. 거래소 거래량이 전날보다 소폭 늘어 6억5,391만주와 4조6,971억원을 기록했다. 전기전자, 의료정밀, 운수창고 등의 오름폭이 컸고 기계, 서비스, 건설, 증권 등의 업종은 내렸다. 하락종목수가 447개로 상승 371개보다 많아 미수금 물량이 개별주 탄력 둔화로 나타난 모습이었다. 코스닥시장은 외국인과 개인의 동반 순매수속에 KTF, LG텔레콤, 하나로통신 등 대형통신주 강세가 두드러졌다. 국민카드, 강원랜드, 기업은행, 휴맥스, 엔씨소프트, 다음, 씨엔씨엔터, 한빛소프트, 유일전자 등의 오름폭이 컸다. 외국인과 개인이 각각 155억원과 303억원 순매수한 반면 기관은 243억원 순매도했다. 거래가 크게 늘어 5억5,316만주와 3조592억원이 손을 옮겼다. 상승종목이 하락보다 50여개 많아 거래소보다는 활발했다. 한경닷컴 한정진기자 jj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