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1테러' 당시 미국 국방부에 대한 공격이 공식적인 발표와는 달리 모종의 음모에 의한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뉴욕 세계무역센터 항공기납치 테러 장면이 TV에 생생하게 중계된 것과는 대조적으로 국방부 공격과 관련해서는 사진이나 목격자들의 설명도 적은데다 항공기 잔해도 거의 없으며 항공기 추락 현장도 민감한 지역이라는 이유로 비밀에 싸여있다. 음모론은 국방부에 정확히 어떠한 일이 일어났는지 일반인들이 알 수 없다는 사실에서 출발한다. 음모론의 결정판은 프랑스 좌익 과격이론가로 `볼테르 네트워크'라는 이름의 "정보 대행소"를 운영하고 있는 티에리 메상의 주장이다. 그는 최근 펴낸 `무시무시한 사기'라는 책에서 `9.11테러'와 미국 주도의 테러와의 전쟁에 관해 존 F. 케네디 전대통령의 암살에 관한 각종 추측들을 무색케하는해석을 가하고있다. 메상은 추락 현장에서 항공기 잔해가 거의 발견되지 않았고 건물 벽면에 충돌로생긴 구멍이 작다는 것은 이 구멍이 "국방부 출입이 허용된 사람들"이 설치한 폭탄에 의한 것을 의미한다고 주장하고 이들은 국방부내 신설된 `해군지휘센터' 파괴를목표로하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메상은 이어 세계무역센터에 극비 미중앙정보국(CIA) 사무소가 입주하고 있었으며 테러 발생이후 미군이 군사작전에 들어간 것은 군사활동 및 비용을 증가시키려는 미 정치권의 계획에 의한 것이라고 말했다. 메상의 주장의 압권은 오사마 빈 라덴이 CIA 요원이라는 것. 빈 라덴을 내세워 미국 일반시민의 분노를 "외국인 희생양"에게 돌리려했다는 것이다. 메상의 주장을 터무니없는 것으로 일축할 수도 있겠으나 인터넷 상으로 접속은 증가하고있다. 메상의 아들 라파엘이 운영하고있는 웹사이트(www.asile.org)에는 테러 당시 국방부의 사진들과 함께 독자들로 하여금 진상은 공식적인 설명과 맞지않다, 또는 미국 정부가 적극적으로 시민들과 전세계에 거짓말을 하고있다는 결론을 유도하는 질문들이 나열돼있다. 인터넷 채팅룸과 게시판에 실린 반응들은 메상의 주장에 대한 비난에서 동조에이르기까지 다양하다. 한편 이책을 출간한 카르노출판사는 이 책에 대한 수요가 급증, "현재 품절상태"에 있어 다시 인쇄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파리 AFP=연합뉴스) kej@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