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축구 대표팀의 1승에 대한 갈증은 이번에도 풀리지 않았다. 한국대표팀은 13일 오후 11시(한국시간) 튀니지의 수도 튀니스 엘멘자 올림픽경기장에서 벌어진 튀니지와의 국가대표 평가전에서 전후반 90분동안 한점도 뽑아내지 못한채 0대0의 무승부를 기록했다. 대표팀은 이날 경기에서도 골결정력 부족이라는 문제점을 고스란히 노출했다. 최전방 공격수로 나선 안정환은 비교적 민첩한 몸동작과 몇차례의 위협적인 슛을 날렸지만 이동국은 자신의 기량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다. 미드필더들의 동작도 매끄럽지 못했다. 특히 왼쪽 미드필더로 나선 이을용은 잦은 횡패스와 백패스로 한국팀 공격의 맥을 끊어놓기도 했다. 반면 9개월만에 대표팀에 복귀한 홍명보를 중심으로 한 스리백 수비라인은 비교적 안정감을 찾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국은 전반 슈팅수에서는 4대2로 뒤졌지만 경기의 주도권은 놓지 않은채 튀니지를 공략했다. 32분경 한국은 안정환이 튀지니 골에어리어 오른쪽에서 날카로운 중거리슛을 날렸으나 상대골키퍼의 선방으로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한국의 파상공세에 밀집수비로 맞선 튀니지의 수비벽은 생각보다 견고했다. 오히려 튀니지의 역습에 밀려 17분과 32분에는 자지리등 상대 공격수들에게 위험한 헤딩슛을 몇차례 허용하기도 했다. 후반들어 한국은 이동국과 홍명보를 빼고 차두리와 이천수를 투입,공격력을 강화했다. 최전방 공격수로 나선 차두리는 후반 11분경 튀니지 골키퍼와 1대1로 맞서는 결정적인 득점찬스를 맞았지만 골키퍼 가랑이 사이로 찔러넣은 볼이 아깝게 골문을 벗어나고 말았다. 활발한 몸놀림으로 튀니지 수비진영을 헤집던 이천수도 26분께 상대 오른쪽 패널티 에어리어 내에서 골키퍼와 단독으로 맞섰으나 상대수비에 걸려 넘어지면서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 다분히 고의성이 있는 파울이었는데도 주심은 패널티킥을 주지 않았다. 이천수는 29분께도 패널티 에어리어 바로 앞에서 회심의 왼발슛을 날렸지만 상대 골키퍼의 선방에 걸리고 말았다. 찬스뒤에 위기가 온다는 말처럼 한국은 곧바로 1분뒤 튀니지의 역습에 결정적인 실점위기를 맞기도 했다. 튀니지 공격진이 한국팀 문전 오른쪽에서 센터링한 볼을 송종국이 걷어낸다는 것이 한국문전쪽으로 흘러 자칫 자책골로 연결될 뻔 한 것. 대표팀은 후반들어 급격히 체력이 떨어지는 문제점도 드러냈다. 김재창 기자 char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