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선거 시비속에 12일 짐바브웨 대통령선거 개표작업이 시작된 가운데 로버트 무가베 현 대통령이 다소 우세를 보이고있다. 전국 120개 선거구중 개표가 완료된 6개 선거구에서 무가베 대통령은 6만9천712표를 얻어 5만9천21표를 기록한 야당인 민주변화운동(MDC)의 모건 츠방기라이 후보를 앞섰다. 대통령선거 감시인단은 이번 선거에서 부정행위가 대대적으로 저질러졌다고 주장했다. 유럽감시인단의 카레 폴란 대표는 "이번 선거는 부정행위로 얼룩져있으며 국제기준에 합당하지 못하다"고 비난했다. 비정부기구 연합체인 짐바브웨선거지원네트워크(ZESN)의 레지날드 마차바-호브회장도 "혼돈과 혼란속에 치러진 이번 선거는 결코 자유롭고 공정했다고 말할 수 없다"고 단언했다. 무가베 정권에 대한 제재조치를 요구해온 영국은 지난 22년간 집권한 무가베대통령이 선거를 "훔쳤다"는 명백한 증거가 있다고 밝혔다. 잭 스트로 영국 외무장관은 무가베 대통령이 승자로 발표될 경우 "영국과 짐바브웨 관계에 심각한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한 린 캐슬 미국 백악관 대변인도 "최종 결과가 나오지 않았지만 이번 선거에부정행위가 심했다는 증거는 충분하다"고 말했다. 폴란 대표는 "투표소가 등록 유권자수에 비해 턱없이 부족했다"고 지적하고 투표가 하루 연장됐음에도 불구하고 수도 하라레에서만도 수천명이 투표권을 행사하지못했다고 추정했다. 그는 노르웨이 옵서버들이 야당 관계자및 지지자들을 겨냥한 공격행위들에 관한보고들을 집계하고있다고 전했다. 반면 패트릭 치나마사 짐바브웨 법무장관은 "선거에 반대하는 자들이 악의적인선전행위를 하고있다"고 반박했다. 선거부정 시비로 소요사태가 발생할 것을 우려, 정부는 무장 경찰과 군인들을위험지역에 배치했다. 국영 언론들은 무가베 대통령이 이번 선거에서 승리할 것으로 예측해왔다. 한편 MDC의 웰시먼 은쿠베 사무총장은 무가베 암살음모에 연루됐다며 반역혐의로 기소됐다. 지난 2월 체포돼 보석으로 석방된 은쿠베 사무총장은 자신을 체포한것은 "집권당이 정치적으로 공황상태에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단언했다. 중간집계결과 무가베 대통령에 대한 지지도가 높은 동부지역에서는 투표율이 70%에 육박했으나 야당 세력이 강한 하라레에서는 50% 미만에 머물렀다. 최종 투표결과는 13일 발표될 예정이다. (하라레.런던 AFP=연합뉴스) kej@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