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메모리 반도체인 DDR(더블 데이터 레이트)이 최근 가격이 크게 내리면서 반도체시장의 주력품목으로 부상하고 있으나 칩셋부족으로 이같은 추세에 차질을 빚고 있다고 다우존스가 4일 보도했다. DDR은 메이저 반도체 생산업체들이 지난해 말부터 생산라인 전환을 통해 공급을 크게 늘리면서 가격대가 현재 시장주력인 128메가 SD램보다 오히려 낮은 수준이나 이를 지원할 수 있는 칩셋이 부족한 상태로 알려졌다. 골드만삭스 증권의 조너선 로스 애널리스트는 "시장에서는 DDR을 원하고 있다"며 "문제는 DDR을 지원하는 칩셋의 부족으로 공급이 상대적으로 크게 모자라는 상태"라고 지적했다. 로스 애널리스트는 "올해 1.4분기 DDR이 전체 D램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 정도이나 오는 3.4분기께에는 60-70%수준으로 확대될 것"이라며 "대부분의 업계전문가들은 DDR이 시장주력제품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전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같은 전망에 제동을 걸고 있는 것이 칩셋 부족현상으로 일부 DDR적용 칩셋이 시장에 나와있으나 수요를 따라잡기에는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HSBC증권의 에이브라함 루 애널리스트도 "DDR의 생산이 SD램에 비해 크게 어렵지 않기 때문에 결국 DDR의 가격은 생산물량 증가로 하락할 것"이라며 "그러나 역시 칩셋부족이 문제"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인텔을 비롯해 비어 테크놀로지, 실리콘 인터그레이티드 시스템(SIS), 에이서 래보래터리스 등이 DDR 칩셋을 공급하고 있으나 이들 업체들의 자체적인 문제와 경쟁관계도 칩셋 공급차질의 원인이 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인텔의 경우 올해초 공식적으로 DDR 칩셋의 출시를 발표했으나 여전히 공정 업그레이드 작업을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비어와의 특허권 관련 분쟁도 칩셋 공급을 어렵게 만드는 요인으로 지적됐다. 이밖에 계절적인 요인도 단기적으로 DDR의 확산을 늦추는 요인으로 지적됐다. 통상적으로 2.4분기는 D램의 주요 공급처인 PC업계가 잠시 침체국면을 맞기 때문에 DDR의 보급이 일시적으로 늦어질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그러나 이같은 지체요인에도 불구하고 시장관계자들은 DDR 수요가 여전히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밝혔으며 전문가들도 DDR이 시장주력제품으로 자리잡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전망했다. 대만의 모듈 생산업체 고위 관계자는 "DDR의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가격대가 SD램보다 더 떨어졌다"며 "결국 관건은 인텔의 본격 생산과 칩셋공급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4일 오후 아시아현물시장에서 128메가 DDR은 전장에 비해 0.24% 오른 평균가 4.17달러에 거래됐다. (서울=연합뉴스) 이승관기자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