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 동부에서 개전 5개월 만에 최대 규모의 공격 작전에 참여한 미군 헬기 2대가 재집결한 알 카에다 대원들의 공격을 받아 7명이 숨지는 등 지난 주말 미군 9명이 교전 중 사망했다고 미국 국방부가 4일 밝혔다.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은 "적군에 더 많은 사망자와 부상자가 발생하는 등 훨씬 큰 손실을 입혔다"며 "상당 수 적군이 아직 남아 있어 공격을 며칠 간 계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럼즈펠드 장관은 "알 카에다가 재집결과 저항을 계속하고 있기 때문에 이번이 아프간에서 (미군이 사망하는) 마지막 작전이 되지는 않을 것이다"고 말하고 병력의 추가 파병에 대해 "필요하다면"이라고 답했으나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리처드 마이어스 합참의장은 수 백명의 알 카에다 대원이 아프간 동부 산악지대에 요새를 치고 견고하게 은신해 있다면서 이들은 상당 량의 무기를 지니고 있다고 말했다. 마이어스 의장은 "알 카에다에게는 이제 도주하던 지 아니면 남아서 싸우던지 두 가지 선택이 남아 있으며 이들은 아마도 끝까지 싸우기로 작정한 것 같다"며"우리는 이들을 수용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국방부 고위 관리는 미군 특수부대 소속 MH-47 치누크 헬기 한 대가 동부 가르데즈에 재집결한 알 카에다 세력에 대한 공격 작전을 수행하던 중 격추돼 추락했다면서 추락과 이어진 교전 과정에서 미군 병사 6명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격추된 헬기는 특수부대원들과 보급품을 가르데즈 주변 교전지역에 수송하던 길이었으며 개전 이래 작전 중 격추된 첫번째 미국 공군기다. 이 관리는 몇 시간 뒤 다른 MH-47 헬기 한 대도 지상에 서 있다 로켓 추진 수류탄 공격을 받아 병사 한 명이 사망했으며 가까스로 이륙해 현장을 벗어났다고 말했다. 지난 2일에는 이와는 다른 공격으로 8번째 미군 사망자가 발생했다. 럼즈펠드 장관은 지난 1일 미군 주도의 다국적군이 대규모 공격을 개시한 이후 모두 9명의 미군 희생자가 발생했다고 말했으나 9번째 희생자의 사망 경위는 알려지지 않았다. 이밖에 일부 미군 병사들이 부상해 후송됐다. 미군과 공조한 아프간 현지 병사일부도 주말 교전에서 사망했다고 국방부 관리는 말했다. 아프간 개전 이래 교전으로 미군 병사들이 대거 사망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교전으로 미군 사망자 수는 총 30명으로 늘었다. 교전 중 미군이 사망한 것은 지난 1월 4일 호스트 인근에서 숨진 특수부대 하사관과 작년 12월 마자르 이 샤리프에서 발생한 포로 폭동에서 숨진 중앙정보국(CIA)요원 등 지금까지 두 차례 뿐이었다. 이 외에 미군 사망자는 작년 12월 5일 미군 오폭으로 칸다하르에서 숨진 병사 3명을 비롯해 대부분 추락사고와 오폭으로 인해 발생했다. 한편 지난 1일부터 시작된 미국 주도의 대규모 공격 작전에 약 2천 명의 다국적군 병력이 참여하고 있다고 토미 프랭크스 미군 중부사령관은 4일 말했다. 작전 병력 편성은 미국 육군 제101 공수사단과 제10 산악사단 소속 병력 950명과 캐나다, 호주, 덴마크, 프랑스, 독일, 노르웨이 등 다국적군 병력 200명, 나머지 아프간 현지 병력으로 구성됐다고 프랭크스 사령관은 말했다. (워싱턴 AP=연합뉴스)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