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이 83선에 오르며 연중최고치를 경신했다. 외국인이 이틀째 대량 순매수하며 지수상승을 이끌했다. 지난주말 미국 기술주 급등과 국내외 경기지표 호전이 매수심리를 부추겼다. 통신주를 비롯해 지수관련주가 크게 올랐고 그간 소외된 인터넷, 소프트웨어 등이 상승폭 따라잡기 시도를 보였다. 4일 코스닥지수는 83.04에 마감, 전거래일보다 4.33포인트, 5.50% 올랐다. 지난해 5월30일 83.22 이후 9개월중 최고치다. 거래가 활발해 거래량이 4억3,000억원대에 육박했고 거래대금은 연중 최대인 2조4,200억원 가량을 기록했다. 외국인이 2년중 최대 규모인 826억원 순매수했고 개인은 차익실현에 나서며 613억원 순매도했다. 기관은 소폭 순매수로 마쳤다. 오른 종목수가 655개로 하락 98개를 크게 넘었고 상한가종목이 88개에 달했다. 신고가 종목도 속출해 137개를 기록했다. ◆ 지수관련주 급등, 인터넷주 랠리 = 외국인의 대규모 사자에 힘입어 시가총액 상위 종목이 대부분 큰 폭 올랐다. KTF, LG텔레콤, 하나로통신 등 대형통신주가 6~8% 올랐다. 그간 조정을 보이던 국민카드, 엔씨소프트, SBS, 안철수연구소 등이 크게 올랐다. 이중 엔씨소프트, 다음, 안철수연구소는 상한가에 마쳤다. 시가총액 상위 20개중 아시아나항공만이 소폭 내렸다. 다음이 이틀째 상한가 행진을 벌이자 다른 인터넷관련주 등 저가 기술주로 순환매가 돌며 반등했다. 한글과컴퓨터, 새롬기술 등이 7~8% 올랐고 이네트가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솔루션 및 소프트웨어주도 동반 상승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급등으로 주성엔지니어가 10% 이상 오르는 등 반도체장비와 LCD주도 급등했다. 한단정보통신, 현대디지탈텍, 대흥멀티통신 등 디지털방송 수혜주가 상한가에 오르며 급등세를 이었다. ◆ 80선 안착 기대, 개별주 순환매 = 거래소에 비해 상승폭이 미진하고 프로그램 매물 출회의 직접적인 영향을 피할 수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외국인 순매수로 지수관련주가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아 개별주 순환매 기반도 탄탄하다는 평가다. 브릿지증권 김선조 연구원은 "미국 나스닥이 다우에 비해 상승 여지가 많고 기술주가 바닥을 확인했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며 "그러나 크게 볼 때 거래소보다 덜 올랐다는 심리에 따른 순환매 차원을 벗어나지 않는다"고 진단했다. 그는 "거래소가 850선 전후에서 저항을 받고 있어 코스닥도 내일 이나 모레까지 갭상승 메꾸기 작업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화증권 민상일 연구원은 "통신주가 그간의 소외 극복차원에서 오른 경향이 강해 강세를 지속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며 "소프트웨어주도 2~3분기에나 실적호전이 가시화될 것이라는 점에서 순환매 이상의 의미는 없다"고 말했다. 민 연구원은 "일단 80선에 안착했으나 거래소 지수의 레벨업 등 주변 환경의 개선없이는 85~90선 박스권에 바로 진입하기는 힘들 것"이라며 "업종내 덜 오른 종목 찾기 장세가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신증권 이동우 연구원은 "외국인 매수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있어 상승세가 좀더 연장될 가능성이 있다"며 "추격매수는 자제해야 하겠지만 외국인 매수종목과 상대적으로 덜오른 실적주 단기매매가 유리하다"고 권했다. 한경닷컴 한정진기자 jj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