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디지털미디어센터가 국내 케이블방송의 디지털화를 선도하는 견인차가 될 것입니다" 한국디지털미디어센터(KDMC) 박성덕(45)사장은 "디지털화"라는 대명제 아래 급변하는 방송시장속에서 케이블방송이 살아남기 위해선 가능한 빨리 디지털로 변신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KDMC가 케이블방송의 디지털전환을 경제적이고 효율적으로 이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KDMC는 국내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 24개사가 똑같이 자본금을 내고 지난해 9월 설립한 회사다. 이 회사는 SO들이 공동으로 이용하는 디지털미디어센터 건립을 통해 케이블방송의 디지털화를 추진한다. 케이블방송을 디지털화하기 위해서는 채널사용사업자(PP)들이 제작한 프로그램을 디지털신호에 맞게 변환시키고 각 가입자에게 분배하는 시스템인 "슈퍼헤드엔드"를 설치해야 한다. 또 SO에서 각 가정으로 전달되는 케이블망 용량을 키우고 가정에 설치되는 셋톱박스 역시 디지털용으로 바꾸는게 필요하다. "디지털미디어센터는 SO들이 개별적으로 디지털화를 추구했을 때 발생하는 중복투자를 최소화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합니다. 실제로 SO 각자가 디지털화를 실시할 경우 70~1백억원 정도가 필요하지만 디지털미디어센터를 이용하면 10분의 1 이하로 줄일 수 있습니다" 박 사장은 이런 KDMC의 경제적 효율성 때문에 SO들이 계속 가입을 희망해 현재 20여개 업체들이 더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서 박 사장은 "디지털미디어센터 설립에는 SO의 투자 외에도 6백억원 가량이 더 필요하다"며 "현재 많은 대기업들이 적극적으로 투자 의사를 밝히고 있어 올해안에 이 돈을 마련하는데 큰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케이블방송의 디지털 전환에서 가장 큰 걸림돌은 셋톱박스다. 30만~40만원정도나 하는 셋톱박스를 가입자가 구입하기에 부담이 크고 규모가 작은 SO들이 보조금을 내기엔 역부족이기 때문이다. 박 사장은 KDMC에는 SO나 가입자가 추가 비용을 내지 않고 셋톱박스를 공급할 수 있는 사업모델이 있다고 강조했다. 신용카드사업자와 인터넷서비스공급(ISP)사업자와 사업제휴를 맺고 이들로부터 보조금을 받아 지원한다는 것. 박 사장은 "신용카드사업자는 가입자들로부터 요금을 받는 일을 대신하고 ISP사업자들은 케이블가입자들을 대상으로 영업을 실시할 수 있어 모두 새로운 이익을 창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디지털케이블방송이 통신과 방송의 융합을 이끌 가장 적절한 서비스라고 설명했다. "디지털케이블방송은 가입자와 서비스주체가 유선으로 연결돼있기 때문에 안정적으로 서로 데이터를 주고 받을 수 있는게 장점이지요. 특히 VOD(주문형비디오) 전자상거래 인터넷전화 등의 다양한 서비스를 통해 많은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습니다" 길 덕 기자 duk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