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들어 주가 상승세가 이어짐에 따라 재테크 자금흐름 구조가 급속히 주식시장 위주로 재편되고 있다. 특히 주식시장에서 일정수준의 목표수익률을 달성하면 자동적으로 안정적인 채권형으로 전환되는 혼합형 펀드에 재테크 자금이 몰리고 있어 앞으로의 움직임이 주목된다. 국민은행의 황금분할 주식투자신탁, 조흥은행의 베스트 체인지, 한미은행의 알뜰 분리신탁, 기업은행의 신단위 전환형 펀드 등이 대표적인 혼합형 펀드들이다. 특히 지난해 11월에 설정된 조흥은행의 베스트 체인지 2호의 경우 이미 운용수익률이 32.77%에 달한다. 이번주에도 이같은 추세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종합주가지수가 800선을 넘어 추가적인 상승을 위한 새로운 모멘텀을 찾는 상황에서 지난 주말에 발표된 미국의 제조업 지수가 경기확장 국면을 강력히 시사함에 따라 미국 증시가 후끈 달아올랐다. 지난주 이후 시중 실세금리가 예상밖의 급락세를 보이면서 시중은행들이 금리운용에 비상이 걸린 것도 증시로의 자금 유입을 촉진할 가능성이 높다. 아직까지 조정을 하지 않고 있으나 금리 하락세가 지속될 경우 시중은행들은 수신금리를 내려서 역마진이 발생하는 것을 막아야 하기 때문이다. 조만간 정부가 집값 안정과 부동산 투기억제를 위한 부동산 추가대책을 발표할 방침이어서 부동산 시장에도 재편이 예상된다. 아직까지 확정되지 않았으나 이번 대책에는 아파트 공급물량의 20~30%를 무주택 세대주에게 의무 배분하는 우선분양권제 도입 투기지역에 청약저축 가입시기에 따라 자격을 주는 청약배수제도 향후 5년간 수도권내 녹지 2천8백50만평을 택지로 개발해 매년 30만가구 아파트 공급 등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기업들의 자금사정에도 별다른 문제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우량기업도 아니고 그렇다고 채무조정 기업도 아닌 '중간신용등급(middle rate)' 기업들이 오히려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 대체로 신용등급이 BB+~BBB-가 주류인 이들 기업은 시장소화가 어려워 회사채 발행이 쉽지 않아 은행이나 제2금융권의 단기차입에 의존하는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한편 그동안 1천3백20원대에서 안정적인 움직임을 보여 왔던 원.달러 환율은 이번주에는 혼조세가 예상되나 전체적으로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 미국경기 회복으로 엔.달러 환율이 1백35엔대로 상승하고 월초 수입결제에 따른 달러화 수요 요인을 감안하면 1천3백30원대로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 반면 국내증시의 호조세가 이어져 외국인 투자자금이 신규로 유입될 경우 원.달러 환율의 하락요인이 다소 커보이기 때문이다. 한상춘 전문위원 sc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