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쇼트트랙의 금메달은 내게 맡겨라"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에서 판정시비 속에 금메달 2개와 은메달 2개에 그쳤던 한국 쇼트트랙이 제83회 전국동계체육대회에서 두각을 드러낸 유망주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걸고 있다. 이번 동계체전은 올림픽에 출전한 국가대표 선수들이 대거 불참한 가운데 치러졌지만 남자 쇼트트랙 에이스 김동성(고려대)과 올림픽 여자 1500m 금메달리스트 고기현(목일중)을 이을 차세대 주역들을 발굴했다는 점은 큰 위안이 됐다. 빠르면 오는 2006년 이탈리아 토리노 동계올림픽부터 금메달 낭보를 전할 것으로 예상되는 중학부 남녀 기대주는 이승훈(13.신목중 1년)과 변천사(14.목일중 2년). 쇼트트랙 명문 리라초등학교 1학년때부터 스케이트를 신은 이승훈은 5학년 때 전국꿈나무대회에서 개인 종합우승을 차지하며 주목을 받았고 이후 전국대회를 휩쓸었다. 이번 대회 연습 도중 왼쪽 발목을 다쳤음에도 3000m에 출전, 은메달을 차지한 이승훈은 1000m에서는 꼭 금메달을 따겠다는 각오다. 이승훈은 강한 지구력과 승부 근성으로 올해 세계주니어선수권 등 각종 국제대회에서 한국 남자 쇼트트랙에 많은 금메달을 안겨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변천사도 이번 대회 여중부 2관왕에 오르며 단연 돋보였다. 1년 선배 고기현과 1, 2위를 다툴 정도의 뛰어난 기량을 보유한 변천사는 여중부 500m에서 45초21의 대회신기록을 세우며 우승했고 3000m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변천사는 순발력이 탁월하고 상대 선수의 심리를 읽는 두뇌플레이도 뛰어나 조만간 세계무대에서 진가를 발휘할 것이라는 것이 주위의 평가다. 또 앞으로 한국 쇼트트랙을 빛낼 남녀 꿈나무는 김윤재(11.리라초등 5년)와 박선영(12.성동초등 6년). 솔트레이크시티 올림픽 개막식에서 미트 롬니 조직위원장으로부터 `향후 올림픽을 빛낼 꿈나무의 표상'으로 지목되는 영광을 안은 김윤재는 이번 대회에서 컨디션난조로 남초등부 1500m 동메달에 그쳤지만 남은 2000m에서는 금메달이 유력하다. 또 박선영도 이번 대회 1500m에서 대회신기록으로 우승했고 남은 2000m에서도 특별한 라이벌이 없어 2관왕 달성이 무난할 전망이다. 동계체전에서 한국 쇼트트랙에 새로운 희망을 던져준 이들 유망주의 앞으로 활약이 기대된다. (서울=연합뉴스) 이동칠기자 chil881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