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이번 한국방문에서 미국의 강경한 어조 때문에 최근 몇달동안 추진력을 잃어버린 한국의 대북한 유화정책을 보강시켜줘야 한다고 뉴욕타임스가 18일 주장했다. 이 신문은 `한국외교 부활시키기(Reviving Korean Diplomacy)'라는 제목의 이날짜 사설에서 "한국과 미국은 서울에서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지만 양국은 북한을다루는데 있어서 크게 다른 전략을 사용했다"면서 미국의 강경한 대북한 태도와 한국정부의 유화정책을 비교했다. 이 신문은 이어 미국의 대북정책보다는 "김대중 대통령의 접근법이 더 적절하고 유망한 것"이라면서 "이라크나 이란등과는 달리 북한은 비재래식 무기 프로그램을 금지한다는 합의를 협상할 용의가 있으며 미국과의 합의를 존중하는 데 있어서 좋은 기록을 남겼다"고 말했다. 이 신문은 "북한에 대한 미국정책의 강경한 면을 과시한 바 있는 부시 대통령은 이번 한국방문에서는 부분적으로는 최근 미국의 강경한 어조때문에 힘을 잃은 한국의 대북한 유화정책을 보강해줘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 신문은 북한도 남북간 외교적 화해의 속도를 더디게 한 책임이 일부 있다고 지적하면서 그 이유로 ▲북한도 김대통령의 평양방문후 20개월이 지나도록 김정일국방위원장이 서울 답방을 하지 않고 있으며 ▲비록 핵재처리와 장거리 미사일 실험을 중단한다는 합의를 존중하고 있지만 여전히 미사일을 수출하고 있으며 ▲핵시설에 대한 전면사찰을 허용하지 않고 있는 점등을 들었다. 또 북한으로서는 화해를 이루면 절실히 필요한 외국투자를 끌어올 수 있고 경제문제를 해결해 음식과 연료 부족으로 고생하는 주민을 구제할 수 있기 때문에, 부시대통령은 북한이 비재래식 무기프로그램을 모두 중단한다면 이같은 (북한경제 살리기)의 길로 나갈 용의가 있다는 것을 강조해야 할 것이라고 이 신문은 말했다.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의 개발과 수출을 영구히 종식시키는 협상은 클린턴 행정부가 떠나자 마자 결렬됐고 백악관은 현재 협상을 재개할 용의가 있다고 밝히고 있지만 북한이 반대하고 있는 의제 확대를 고집하고 있다고 이 신문은 지적했다. 이 신문은 이같은 교착상태는 부시대통령이 서울에서 옳은 신호를 보내면 타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뉴욕=연합뉴스) 강일중 특파원 kangfa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