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장영수 회장의 임기가 이달 말로 끝나는 대한건설협회의 차기 회장이 누가 될 것인가에 대해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으나 총회를 1주일 앞둔 시점까지도 안개에 가려있다. 현재까지 공식이든 비공식이든 협회장직에 도전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인사는 남양건설의 마형렬(66) 회장이 유일한 상태. 지난 93년 이후 두 차례에 걸쳐 협회장 경선에 출마했던 마 회장은 최근 협회장직 도전 의사를 밝혀 현 상황에서는 `독주체제'를 굳히고 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지난 두 차례의 경선에서 고배를 마셨을 정도로 지지세력의취약성이 검증됐다는 것이 마 회장의 약점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마 회장 이외에 본인이나 측근이 출마 의사를 밝힌 인사는 없으며, 윤세영 태영회장, 이인구 계룡건설 회장, 황인수 성일건설 회장 등이 타천으로 거론되고 있지만이들은 일신상의 이유를 들어 고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차기 건설협회장 구도가 총회 1주일을 앞두고도 `오리무중'인 이유는 예전같으면 대의원을 상대로 입김을 행사할 수 있었던 대형사들이 국제통화기금(IMF)관리체제를 겪으면서 힘을 잃었기 때문이다. 준(準) 공기업인 현대건설을 비롯해 대우건설, 쌍용건설, 벽산건설 등이 워크아웃 등을 겪고 삼성물산, LG건설 등 나머지 대형 업체도 대표이사가 협회장직을 수행하기 힘든 상황이다. 협회 관계자는 "정관상 협회장은 임기중에 회원사의 대표이사직을 유지해야 한다"며 "대형사의 전문경영인은 임기중 신분 변동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중소.중견업체의 오너 대표이사가 물망에 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협회 일각에서는 장 회장의 유임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대우건설 대표이사를 유지하고 있는 장 회장이 이미 퇴임 의사를 밝힌 상태이기는 하지만 차기 회장 구도가 가닥을 잡지 못하고 자천.타천 후보들이 대의원의 지지를 받지 못할 경우 총회에서 장 회장이 재추대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건설협회는 19일 총회 상정안건 심의를 위한 이사회를 열고 오는 26일 총회를 개최, 예결산안을 의결한 뒤 차기 회장을 선출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김영묵기자 econom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