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을 주제로 국내에서 2년여의 제작기간 끝에 만들어진 애니메이션이 일본 NHK를 통해 방송될 예정이어서 화제가 되고있다. KBS미디어, 드림키드넷, 손오공이 공동제작한 26부작「우정의 그라운드」가 화제의 주인공으로, 국내에서는 KBS 2TV를 통해 오는 21일부터 매주 목요일 오후 5시30분에, 일본에서는 NHK BS2(위성방송)를 통해 오는 18일부터 매주 월요일 오후 6시에 전파를 탄다. 국내에서 제작된 애니메이션이 NHK를 통해 방송되는 것은 지난 99년 KBS에서 제작한 16부작「레스톨 특수구조대」이후 이번이 두번째. 투입된 제작비만 36억원인 이 애니메이션은 원래 한ㆍ일 합작으로 기획된 작품. 하지만 주변여건이 여의치 않아 일본측은 기획 및 콘티 일부와 시나리오 작업에 참여한 뒤, 손을 뗐다. 이 애니메이션은 축구선수인 한국인 주인공 강찬과 일본인 주인공 겐니치가 이탈리아의 명문구단에서 한솥밥을 먹으면서 우정을 키워나가는 내용으로 구성돼있다. 강찬은 한국에서 뛰어난 축구선수로 활약하다가, 선진축구를 배우기 위해 이탈리아로 건너왔으며, 겐니치는 어린 시절 아버지를 따라 이탈리아로 이주한 뒤, 축구선수가 된 것으로 설정돼있다. 강찬이 겐니치의 동생 미끼와 사랑에 빠지면서 생기는 다양한 에피소드도 중요한 소재. 강찬과 겐니치가 남다른 축구실력을 인정받아 각각 고국의 월드컵 대표팀으로 선발되면서 이 애니메이션은 마무리된다. 전반적으로 2D 위주로 제작됐지만, 경기장 등 일부 배경화면은 3D로 제작돼 실감나는 화면을 선보이게 되며, 매회 역동적인 축구경기 장면이 펼쳐져, 시청자들의 눈길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제작진이 잡고있는 주요타겟은 청소년층이다. 한편, 이 애니메이션은 제작이 완료되기도 전, 일본 NHK측에 편당 100만엔의 고가에 수출됐으며, 일본내에서는 여러차례 취재진이「우정의 그라운드」제작진을 인터뷰하기 위해 방한하는 등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애니메이션을 기획한 KBS 미디어의 서원태PD는 "「우정의 그라운드」는 월드컵 공동개최를 앞둔 한국과 일본 두 나라의 우호를 자연스럽게 증진시키는데 일조할만한 내용을 담고 있다"며 "작품의 완성도에 있어서도 기존의 국산 애니메이션보다뛰어나다는 것이 내부의 평가"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최승현기자 vaidal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