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 의원들은 5일 조지 W.부시 대통령의 국방예산이 대통령에게 의회와 협의없이 테러전쟁을 확대할 수 있는 여지를 너무 많이 제공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표시했다. 칼 레빈 상원 군사위원장은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에게 명확하지 않은 미래의 전쟁수요를 위해 100억달러의 예비기금을 비축토록 한 국방부 계획에 관해 캐물었다. 레빈 의원은 통상적으로 불특정 군사활동에 대해서는 의회가 자금을 사전에 할당하지 않는다고 지적하면서 "이 자금이 대통령이나 당신(럼즈펠드)이 결정한 어떤활동을 위해 의회의 추가 승인이나 조치 없이 사용될 수 있느냐"고 물었다. 레빈 의원은 부시 대통령이 `악의 축'으로 지목한 북한, 이란, 이라크에 관해서도 구체적으로 따져 물었다. 이에 대해 럼즈펠드 장관은 "9.11 테러이후 미국은 해외 테러전쟁과 국내 보안강화릉 위해 월 18억달러씩을 쓰고 있다"며 "(국방부 계획상의) 자금은 대통령이 이미 발표한 테러전쟁에 쓰일 계획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은 알 카에다조직이 약 60개국에 있으며 이들 테러범들을 소탕하는 것이 과제라는 것을 시사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100억달러의 예비기금은 비교적 작은 규모"라고 답변했다. 로버트 C.버드 상원 세출위원장은 헌법 책을 손에 든 채 의회의 권한에 대해 살펴보라고 목청을 높인 뒤 3천790억달러 규모의 예산안에 언급하며 "과연 몇년동안하루 10억달러 꼴로 자금을 충당할 수 있을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그는 리처드 마이어스 합참의장에게 아프가니스탄 이후 테러전쟁이 어디까지 갈것인지와 필리핀에서 수행중인 합동훈련의 성격을 질의했다. 마이어스 의장은 "필리핀 훈련은 아프간에서 본 것과 같은 작전이 아니라 지원이자 훈련일 뿐"이라고 답했다. 마이어스 의장은 그러나 "이미 반 테러 작전이 확대되고 있는 필리핀에서 미군이 위험한 길로 접어들 개연성은 충분히 가능하다"고 시인했다. (워싱턴 AP=연합뉴스)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