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전문가들은 5일 부시 미국대통령의 대북 강경발언은 주가하락의 요인에 해당된다고 밝혔다. 물론 미국 엔론사의 회계조작 파문에 따른 미국 증시의 하락, 메디슨 부도에 의한 벤처기업의 신뢰성 저하, 하이닉스 매각협상 난항 등이 최근 주가조정의 핵심적요인에 해당되지만 부시대통령의 강경발언도 투자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그러나 부시대통령의 강경발언은 엔론사태에 따른 정치적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돌파구로 선택됐을 가능성이 높은데다 한반도에서의 전쟁은 핵전쟁으로 이어질 수있다는 점에서 전쟁이라는 최악의 사태로 확대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영원 대우증권 연구위원은 시황전망 자료를 통해 최근 주가하락의 원인중 하나로 부시 미국 대통령의 대북 강경발언을 꼽았다. 그는 부시 대통령이 북한을 `악의 축'이라고 언급한 것은 투자심리를 위축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임송학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도 부시대통령의 강경발언이 주가에 긍정적인 용향을 주고 있는 것은 아니라는 점에서 부정적 요인에 해당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부시 대통령이 엔론사태로 궁지에 몰리자 대북 강경발언에 나섰다고 해석되는 만큼 엔론사태가 원만히 해결되면 미국-북한과의 관계가 심각한 수준으로 악화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북한의 외교력이 최악의 상황을 초래할 만큼 낮은 수준은 아닌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윤세욱 KGI증권 리서치담당 이사는 부시 대통령의 강경발언이 최근 주가하락의 여러요인중 하나이지만 심각하게 보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분단상황에 익숙해져 있는 한국 투자자들보다는 한반도의 실정을 잘 모르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겁을 내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북한과의 전쟁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선택될 가능성은 없다고 말했다. 국제사회가 미국의 군사행동을 용인할 가능성이 없는데다 한반도에서의 전쟁은 핵전쟁으로 이어질 수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윤근영 기자 keunyou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