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화 메디슨 전 회장(49)은 메디슨의 부도로 ''벤처업계 대부''에서 졸지에 ''실패한 경영인''이 됐다. 이 전 회장은 지난 85년 KAIST(한국과학기술원) 연구원 시절 후배 3명과 함께 메디슨을 창업했다. 대학의 지원 중단으로 사장될 위기에 처해 있던 초음파 진단기 제조기술을 사업화하겠다고 맨 손으로 회사를 시작했다. 15년동안 이 전 회장은 승승장구했다. 메디슨을 초음파 진단기 전문기업으로 성장시켰으며 벤처 불모지인 한국에 벤처기업협회를 만들어 벤처강국의 토양을 다지기도 했다. 5년동안 벤처기업협회장을 지낸 그는 벤처기업특별법 프라이머리CBO제도 등을 도입토록 정부에 권유한 ''아이디어맨''이기도 하다. 이 전 회장은 벤처경영과 관련해 ''벤처연방제''를 자주 거론해 주목을 끌었다. 그는 "벤처성장을 위해선 핵심역량을 구축하고 레버리지(지렛대)효과를 활용해 제품 및 시장을 넓혀 나가는 다각화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전 회장은 이 개념을 동료 벤처기업인들에게 설파하는 것도 마다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 전 회장의 지론을 따른 메디슨은 과도한 사업팽창으로 인해 몰락했다. 그는 책임을 지고 지난해 10월 메디슨 대표이사직을 사임함으로써 현재 이사회 의장만을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