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드의 악동'' 존 데일리(36?사진)가 7년 만에 미국 PGA투어 우승컵을 안게 될 것인가. 27일(한국시간) 미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TPC(파71·길이 7천89야드)에서 열린 피닉스오픈(총상금 4백만달러) 3라운드는 최종일 누구도 우승자를 예측할 수 없는 혼전양상을 띠었다. 현재 선두는 투어 통산 4승의 더피 왈도프(40). 그는 이날 4언더파 67타를 쳐 합계 16언더파 1백97타로 2위 케니 페리(42)와 크리스 디마르코(34)에게 1타 앞서 있다. 가장 위협적인 상대는 데일리로 그는 합계 14언더파 1백99타로 단독 4위에 랭크됐다. 투어 통산 4승을 올린 데일리는 95년 브리티시오픈 우승 이후 미국 무대에서 우승을 못한 상태다. 이날 대회장은 눈쌀을 찌푸릴 정도로 데일리에 대한 일방적인 응원이 펼쳐졌다. 16만4천9백명이라는 어마어마한 갤러리가 운집한 이날 상당수가 맥주를 마시고 소리를 지르면서 데일리를 쫓아다녔다. 특히 데일리가 선두 왈도프를 추격하자 흥분이 고조됐다. 왈도프가 16번홀에서 버디퍼팅을 미스하자 한 관중은 17번홀에서 세컨드샷을 준비하던 데일리에게 "왈도프가 버디를 놓쳤다.홀에 붙여라.베이비!"라며 고함을 질렀다. 최경주(32·슈페리어·테일러메이드)는 2라운드에서 2오버파 73타로 부진,합계 1오버파 1백43타로 커트(1언더파)를 통과하지 못했다. 최연소 투어 선수 타이 트라이언(17)도 합계 6오버파 1백48타로 커트를 미스했다. 더피 왈도프는 7번홀(파3)에서 티샷이 벙커에 빠졌는데 공교롭게도 동반자인 로리 사바티니의 볼 우측 바로 앞에 떨어졌다. 왈도프는 동전으로 마크를 한 뒤 볼을 집어들었고 사바티니가 먼저 샷을 했다. 그러나 사바티니의 샷 때 모래에 잠기면서 동전이 사라져 버렸다. 왈도프는 손으로 모래를 3번이나 파헤친 끝에 간신히 찾아내 파 세이브에 성공했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