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호 게이트''를 수사중인 차정일 특별검사팀은 25일 김대중대통령의 처조카인 이형택 전 예금보험공사 전무가 주도한 보물 발굴사업에 국정원과 해군 수뇌부의 일부 인사가 개입한 사실을 밝혀내고 이들기관의 개입경위를 집중 조사중이다. 특검팀은 특히 고위층 인사가 이형택씨를 고 엄익준 국정원 2차장에게 연결시켜줬다는 정황을 확보, 수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또 보물발굴사업에 대한 국정원 개입 의혹과 관련, 99년말-2000년초천용택-임동원 전 국정원장이 각각 이씨의 지원요청에 대해 보고받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이날 김형윤씨를 소환, 당시 상황 등에 관해 집중 추궁했다. 천 전 원장은 대선자금 관련 발언으로 99년 12월23일 경질됐고, 임 전 원장이후임으로 임명됐다. 특검팀은 2000년 1월 중순 국정원 국방보좌관이던 한철용 육군소장이 당시 엄익준 국정원 2차장의 지시로 이수용 해군참모총장을 만나 보물탐사를 위한 병력 및 장비를 지원해줄 것을 건의한 사실을 확인, 구체적인 경위를 캐고 있다. 특검팀은 또 국정원의 경우 이씨의 지원요청에 따라 99년말 엄 전 차장에 이어김은성씨(당시 대공정책실장)도 보물사업에 개입했으며, 김형윤씨와 김모 경제과장등이 이들의 지시를 받고 탐사작업에 관여했다는 관련자 진술을 확보했다. 이와관련 특검팀은 2000년 1월 이씨와 함께 해군장비 및 병력 지원 요청을 위해오승렬 당시 정보작전참모부장(현 참모차장)을 방문했던 국정원 김모과장, 원사업자최모씨와 기술자 조모씨 등을 소환, 조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2000년 1월께 보물발굴 현장인 진도 앞바다에서 탐사작업을 벌였던 7-8명의 요원이 군특수요원이 아니라 해경 해난구조대 소속이었다는 첩보의 진위를 확인중이다. 특검팀은 이씨가 2000년 8-9월 무렵 자신의 토지를 이용호씨에게 시가보다 비싸게 팔았다는 관련진술을 확보했으며, 이르면 26일께 이씨를 소환, 사실여부및 경위를 조사키로 했다. 특검팀은 이씨의 대출압력 의혹 등을 조사하기 위해 이날 산업은행과 한빛은행관계자 및 S건설 자금팀을 소환, 조사중이다. phillife@yna.co.kr (서울=연합뉴스) 조계창.이상헌 기자 honeyb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