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런던 템스치안법원은 21일 한국여대생 변사.실종사건과 관련해 경찰의 조사를 받고 있는 민박집 주인 김규수(30)씨 변호인측의 보석신청을 기각하고 이번 사건이 "기소대상"임을 인정, 사건을 런던 중앙형사법원으로 이송했다. 템스치안법원은 김씨가 경찰로부터 변사체로 발견된 진효정씨(21) 살인혐의를받고 있으나 경찰이 살인혐의를 구체적으로 입증하지 못하고 있다는 변호인측의 주장을 기각하고 경찰측의 주장을 받아들여 이번 사건이 "기소대상"이 된다고 판시했다. 치안법원은 따라서 이번 사건을 런던 중앙형사법원인 올드베일리형사법원으로넘긴다며 오는 28일 법정에 출두하라고 명령했다. 이에 따라 오는 28일 중앙형사법원에서 김씨의 기소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며 김씨는 그동안 조사를 받던 베스널그린 경찰서 유치장에서 펜턴빌 구치소로 이감돼 계속 구금상태에 있게 되고 검찰은 기소를 위한 법적 절차를 밟게 된다. 이는 경찰의 구속수사와 검찰의 기소 가능성을 법원이 인정한 것으로 김씨의 구금기간 연장을 위한 별도의 조치는 필요가 없어졌다. 경찰은 이날 런던시내 홀본에 거주하는 김씨에 대해 진씨 살인혐의를 적용하고있다며 증거인멸과 도주의 우려가 있어서 보석은 안된다고 반대했다. 경찰은 이날 김씨가 빌린 승용차 트렁크에서 혈흔이 발견돼 진씨의 것과 일치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DNA조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또 김씨의 일본인 여자친구가 가지고 있는 포장용 테이프가 한동안 없어졌다가 다시 나타났으며 그 양이 상당히 줄어있었다고 밝혔다. 진씨의 사체는 발견 당시 미술가 길버트와 조지가 도안안 사람 얼굴들을 소재로한 문양이 인쇄된 푸른색 포장용 테이프로 묶여 있었으며 같은 모양의 테이프가 김씨의 일본인 여자친구 방에서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일본인 여자친구는 주변 인물들에게 자신이 일본에 갔다온 사이 테이프가 놓여있던 위치가 바뀌었다고 말했던 것으로 전해졌었다. 이와 함께 경찰은 김씨가 진씨의 신용카드를 사용한 것을 목격했다는 증언과 파리에서 김씨의 부탁을 받은 사람이 대신 인출하는 것을 봤다는 증언을 확보했다고말했다. 진씨의 카드는 지난해 10월30일 런던시내 현금인출기에서 사용된 뒤 11월2일 파리에서 사용된 기록이 확인된 바 있다. 한편 김씨 변호인측은 진씨의 사체가 담겨있던 가방에서도 혈흔이 발견됐느냐고경찰에 묻고 경찰이 그렇지 않다고 답변하자 그렇다면 김씨가 빌렸던 차량에서 발견된 혈흔이 진씨의 것과 어떻게 일치한다고 볼 수 있느냐며 혈흔은 충분한 증거가 될수 없고 다른 경찰측 주장들도 김씨의 살인혐의를 구체적으로 입증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이날 치안법원 개정시간 20여분전인 오전 9시40분께 김씨를 호송차에 태워 법원에 출두했으나 심리는 오후 2시20분부터 55분간에 걸쳐 이뤄졌다. 김씨는 이날 푸른색 체크 무니 셔츠에 베이지색 바지 차림으로 법정에 나왔으며몸이 묶이지는 않은 상태였다. 김씨는 지난 16일 자진출두한 뒤 경찰에 연행돼 런던 동부의 베스널그린 경찰서에 구금된 상태로 조사를 받아왔으나 지난 18일 이뤄진 국선변호인과 11시간에 걸친면담 이후 경찰의 질문에 계속 "모른다"는 답변으로 일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경찰은 기소 전단계 및 기소 이후에도 김씨의 진씨 살인혐의에 대해 계속보강조사를 벌이게 되며 영국유학생 송인혜씨(22) 실종사건에 대한 수사도 계속한다. (런던=연합뉴스) 김창회특파원 chkim@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