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이 나흘째 조정을 받았다. 뉴욕증시 상승에도 불구하고 장 마감 후 나온 IBM과 마이크로소프트의 부정적인 실적발표가 시장 분위기를 가라앉혔다. 최근 약세를 이어온 대형 통신주를 중심으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됐지만 거래소가 AIG와 현대투신 등 현대계열 금융사의 협상 중단 소식과 나흘째 이어진 D램 가격 하락으로 약세를 보인데 영향을 받았다. 매수주체도 주도주도 없어 지수 움직임은 앞으로도 크지 않을 전망이다. 18일 코스닥지수는 72.02로 전날보다 0.27포인트, 0.37% 하락했다. 장 중 72.96까지 오르기도 했다. IT부품, 통신서비스, 운송장비부품, 의료정밀, 비금속, 제약, 출판매체, 섬유의료, 음식료담배 등이 올랐고 대부분은 약세를 보이면서 하락종목수가 420여개에 달했다. 외국인과 기관, 개인 등 3대 매수주체는 모두 매수우위를 보였다. 개인은 234억원의 적극적인 순매수를 보였고 외국인과 기관도 8억원과 26억원의 순매수를 보였다. 기타가 268억원의 순매도를 보이며 지수에 발목을 잡았다. 거래량과 거래대금이 각각 3억1,222만주와 1조2,601억원으로 지난 2일을 제외하고 올 들어 가장 저조했다. 지난 2일은 장이 한시간 단축됐었다. ◆ 대형 통신주 강세, 반도체와 PC주 등 급락 = 최근 엿새 내리 조정을 보인 KTF, LG텔레콤, 하나로통신 등에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지수 낙폭이 적었다. KTF가 3.14% 올랐고 LG텔레콤과 하나로통신이 1% 이상 상승했다. 국민카드, 강원랜드, SBS, 휴맥스, 엔씨소프트, LG홈쇼핑, 아시아나항공 등 시가총액 상위20개 대부분의 종목은 하락, 지수에 부담을 줬다. 특히 새롬기술이 7% 이상 하락하고 인터파크가 10% 이상 내리는 등 인터넷주의 낙폭이 컸다. 소프트포럼, 싸이버텍 등 보안주도 전날에 이어 약세를 기록했고 주성엔지니어, 유일반도체, 유니셈 등 반도체주도 D램 가격 하락 영향으로 5% 이상 급락했다. 현주컴퓨터와 현대멀티캡 등 전날 컴팩효과로 급등한 PC주도 7% 내외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대규모수주 임박설로 삼우통신공업이 상한가를 기록한데 힘입어 에스넷, 네오웨이브 등 일부 네트워크주가 오랜만에 매수세를 받았다. 대영에이브이, 로커스홀딩스, 에스엠 등 일부 엔터테인먼트주가 상승했고 우영, 태산엘시디 등 일부 LCD주가 이틀째 올랐다. ◆ 지수움직임 둔화, 실적주 매수관점 유지 = 최근 조정으로 지수 부담이 완화돼 실적이 좋은 지수관련 우량주와 거래소형 금융주 등 안정적인 종목으로 관심을 집중하는 대응이 바람직해 보인다. 대한투자신탁증권 임세찬 연구원은 "미국 실적발표가 이어지는 동안 당분간 외국인 관망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외국인이 지수를 견인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임 연구원은 "최근에 실적이 좋으면서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아이리스, 코디콤 등 DVR 업체나 휴맥스, 한단정보 등 셋톱박스나 LCD업체에는 저가 매수세 나서도 좋다"고 말했다. 현대증권 엄준호 연구원은 "LCD, 디지털위성방송 관련주 등 몇 개 업종만 돌아가면서 매수세가 유입되는 모양새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며 "안정적인 투자를 위해서는 거래소 성향의 종목인 대형 통신주, 금융주 쪽이 긍정적이며 지수부담이 없기 때문에 지수 관련주 접근도 가능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대신증권 이동우 연구원은 "외국인이 매도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 부담스러운 상황으로 현 지수대에서 등락을 반복할 것"이라며 "시장의 주도주나 주도세력이 부재한 상태임에 따라 공격적인 매수세는 자제하고 실적주에 한정해서 저점 매수하는 전략이 유리하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김은실기자 k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