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은 아르헨티나가 외채위기 극복을 위한 고육지책으로 도입한 이원 환율제가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을 11일 공식천명했다. IMF의 앤 크루거 수석부총재는 뉴스 브리핑에서 "아르헨이 위기 극복을 위한 장기 방안을 가능한한 빨리 마련하는 것이 좋다"면서 "이원 환율제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장기적으로 환율을 하나로 통합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르헨은 달러와 페소를 1대 1로 교환하던 페그제를 포기하는 대신 국제 결제의 경우 1달러의 환율을 1.4페소로 고정시키는 한편 다른 거래들은 시장 환율에 따르도록 하는 이원 환율제를 도입했다. 암달러 시장에서 달러는 1.9페소까지 거래되고 있다. 크루거 부총재는 IMF가 아르헨에 새로운 자금을 지원할 것이냐는 질문에 "아르헨이 지탱 가능한 중장기 자구책을 제시하지 않는 한 지원이 어려울 것"이라고 대답했다. 그는 그러나 IMF가 오는 14일 특별팀을 부에노스아이레스에 파견하는 것을 비롯해 사태 추이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르헨 정부는 이날 앞서 경제위기 수습을 위해 IMF 등이 150억달러를 신규 지원토록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IMF는 지난해 아르헨에 200억달러를 지원키로 결정했으나 경제개혁 프로그램이 제대로 이행되지 않고 있다는 이유를 들어 자금 공여를 중단시켰다. (워싱턴 블룸버그=연합뉴스) jks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