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은 20일 나이지리아 NLNG사로부터 액화천연가스(LNG)선 4척을 6억8천만달러(약 8천7백70억원)에 수주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수주는 국내 조선업체의 LNG선 단일 계약으로는 사상 최대 규모다. 현대중공업이 이번에 수주한 4척의 LNG선은 길이 2백88m,폭 48m 규모로 14만1천㎥ 용량의 LNG를 운반할 수 있으며 이중선체구조 내부에 독립된 원형의 알루미늄 탱크 4기를 탑재하고 있는 모스(MOSS)형 선박이다. 기본 사양은 기존 LNG선과 동일하지만 LNG 저장공간을 13만7천㎥에서 14만1천㎥로 늘린 것이 특징이다. 이 LNG선은 2004년 11월부터 2006년 3월까지 NLNG사에 순차적으로 인도될 예정이다. LNG선은 액화천연가스를 영하 1백63도의 극저온 상태에서 운반하는 선박으로 상선 중에서는 부가가치가 가장 큰 것으로 알려져있다. 그러나 온도유지 및 제반 위험을 방지할 수 있는 기술이 요구되는 데다 선박 기능상 구조가 복잡해 한국 일본 유럽 등지의 일부 대형 조선소만이 건조능력을 확보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그동안 7척의 LNG선을 건조했으며 이번 수주로 LNG선 수주잔량은 모두 9척으로 늘어났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세계시장에서 LNG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어 앞으로는 LNG선은 물론 LNG FPSO(부유식저장설비) 등 해양플랜트 부문에서도 발주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내년에는 이들 분야에 영업력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NLNG사는 나이지리아 국영 석유회사인 NNPC와 국제 석유 메이저 회사인 셸(Shell),TOTALFINAELF,AGIP 등으로 구성된 다국적 합작기업으로 그동안 현대중공업에 3척의 LNG선을 발주한 바 있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