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은 올해 씨앗을 뿌린 '머니 네트워크' 개념을 단단히 뿌리내리는데 내년도 경영의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은행 증권 보험 투신운용 등 관련사를 긴밀히 연결해 고객에게 종합적인 금융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것이 머니 네트워크의 핵심이다. 상대적으로 강하다고 자평하고 있는 개인금융뿐 아니라 기업고객까지 '하나금융그룹' 테두리 안에서 고객만족(CS) 서비스를 책임지겠다는 의미다. 대주주인 알리안츠그룹으로부터 프랑스생명 지분을 인수해 내년에는 생명보험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아울러 현재 추진중인 외자유치와 해외 금융사와의 전략적 제휴 등도 내년 중 마무리지어야 할 경영과제다. 김 행장은 "2003년 이후 뉴욕증시 상장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영지표에 있어서는 내년 당기순이익 목표를 올해보다 약 25% 늘어난 3천8백50억원으로 잡았다. 또 고정이하여신비율 2% 이하, 요주의이하여신비율 3.5% 이하 등 자산 건전화 작업에도 주력할 방침이다. 올 한햇동안 하나은행은 자산 구성에서 대기업여신이 차지하는 비중을 줄이고 중소기업과 가계대출로 무게중심을 옮기는데 중점을 둬왔다. 이같은 전략은 내년에도 지속할 방침이다. 내년말까지 대기업여신 비중은 25%까지 더욱 낮추고 중소기업과 가계대출 비율은 각각 33%와 42%까지 키우기로 했다.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을 앞세워 가계대출 시장점유율을 1년만에 5%대에서 7%대로 끌어올린 여세를 몰아 내년에도 공격적으로 영업을 펼칠 계획이다. 중소기업은 업체별로 미리 정해진 금액 내에서 필요할 때 즉시 대출해 주는 사전한도제를 적극 활용키로 했다. 중소기업의 전자금융시스템 구축을 지원하고 세무 법률 코스닥등록과 같은 사후 서비스까지 도와주는 등 차별화 전략을 구상하고 있다. 개인고객을 위한 프라이빗뱅킹(PB)의 선진화도 중요한 과제다. 최근 신설한 고객자산관리본부를 중심으로 은행권에서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