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옵션 동시만기일에 프로그램 매도물량이 1조원 이상 쏟아졌지만 시장에 미치는 충격은 거의 없었다. 매수차익거래잔고가 1조원에 달해 지수가 크게 출렁일 것으로 예상됐으나 저가매수세가 활발하게 유입되며 프로그램 매물이 힘을 쓰지 못했다. 8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선물과 연계된 프로그램 매도는 1조9백22억원을 기록,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매수는 4천억원에 불과했다. 이에 따라 6천9백22억원에 달하는 프로그램 순매도가 현물시장에 쏟아졌다. 또 전날까지 1조1백38억원에 달하던 매수차익거래(선물매도·현물매수)잔고중 4천1백32억원이 청산돼 3월물로 롤오버(이월)된 물량은 6천6억원인 것으로 추정됐다. 전문가들은 "매수차익거래 잔고가 다음월물인 3월물로 롤오버되기 어려운 상황인데도 비교적 양호하게 물량을 소화했다"며 "외국인과 개인이 대규모 매수에 가담하는 등 만기일 이후 장세에 대한 기대감이 큰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실제 장종료 거래만으로 볼때 프로그램 매도가 3천4백39억원인 반면 매수도 2천7백53억원에 달해 저가에 매물을 받겠다는 대기매수세가 상당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더블위칭데이 이후에도 3월물의 시장베이시스가 불안할 경우 이월된 물량의 청산시도가 나타날 것으로 우려되는 만큼 지수가 출렁거릴 가능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