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부터 '코스닥50옵션'의 거래가 시작된다. 코스닥50옵션 거래 개시로 현물과 선물.옵션간의 연계거래가 가능해져 현.선물간의 괴리율이 축소되고 코스닥50선물시장이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비용이 저렴한 옵션을 통해 위험노출을 줄일 수 있어 새로운 투자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코스닥50선물시장이 크게 위축돼 있어 코스닥50옵션에 거는 시장의 기대는 크지 않은 게 현실이다. 그러나 KOSPI200옵션이 연일 폭발적인 거래량을 기록하고 있어 새 상품에 대한 투자자의 관심도 높아질 것이라는 시각도 만만치 않다. 최근 지수변동성이 확대되고 있어 잘만 하면 '대박'을 터뜨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 코스닥50옵션이란 =코스닥50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특정 시점(만기일)에 미리 정한 가격(행사가격)으로 사거나 팔 권리(옵션)를 매매하는 것이다. 코스닥50옵션은 코스닥시장의 변동성이 상대적으로 크다는 점을 반영한 것을 빼고는 KOSPI200옵션과 거의 유사하다. 가장 큰 차이점은 기본예탁금이 없다는 것. KOSPI200옵션의 경우 거래를 하려면 기본예탁금 5백만원이 필요하다. 또 5% 이상은 반드시 현금으로 증거금을 납부해야 한다. 그러나 코스닥50옵션은 기본예탁금이 없어 투자자들이 적은 금액으로도 손쉽게 거래에 나설 수 있다. 행사가격간의 간격은 2.5포인트로 11개(KOSPI200옵션은 9개) 종목이 상장된다. 이밖에 코스닥시장의 변동성을 감안, 코스닥50옵션의 유지증거금률은 15%, 위탁증거금률은 20%로 KOSPI200옵션보다 높다. 가격 급변시 적용하는 가격중단제도 역시 7% 변동과 3% 이론가괴리도를 기준으로 하고 있다. 최소가격변동폭(틱 사이즈)은 옵션가격이 5.00 이상일 때는 0.05이며 5.00 미만일 경우엔 0.01이다. ◇ 어떻게 거래하나 =우선 선물회사나 증권사를 방문, 계좌를 개설한 뒤 신규 주문증거금을 입금하면 거래할 수 있다. 주문은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이나 전화 팩스 등을 통해 낼 수 있다. 나머지 절차는 주식이나 선물, KOSPI200옵션 거래와 큰 차이가 없다. 거래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15분까지다. 시초가는 오전 8시30분부터 9시까지 30분동안 받는 동시호가에서 결정된다. 이때 30초마다 예비균형가격이 공시돼 투자에 참고할 수 있다. 매매방법의 예를 들어 보자. 향후 코스닥지수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할 경우 콜옵션을 매수하면 투자수익을 높일 수 있다. 예컨대 행사가격이 75.00인 콜옵션 1계약을 프리미엄 2.0에 매수했다면 2.0에 10만원(옵션 1계약의 기본단위)을 곱한 금액을 매도자에게 지불하고 거래하게 된다. 만약 만기일에 코스닥50지수가 81.00으로 끝났다면 코스닥50과 행사가격의 차이인 6포인트에 10만원을 곱한 금액을 매도자로부터 받게 된다. 미리 지불한 20만원을 제외한 40만원을 이익으로 챙기게 된다. 만일 결제일 코스닥50지수가 행사가격보다 낮은 72.50에 끝났다면 권리행사를 포기하면 되므로 손실금액은 옵션매수대금으로 지불한 20만원으로 한정된다. ◇ 섣부른 참여는 자제해야 =가장 우려되는 점은 유동성 부족이다. 상장 초기 13개 증권사만 참여의사를 나타내는 등 증권사들의 호응이 낮다. 또 코스닥현물시장의 경우 외국인과 기관의 참여가 부진해 초기 시장의 활성화에 걸림돌로 작용할 전망이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코스닥50선물의 침체로 증권사나 선물회사들이 거래를 활성화시키기 위한 시장조성(마켓메이커)에 나설 것을 꺼리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선물거래소 관계자는 "최근 개설한 코스닥50옵션 모의시장의 거래량이 초기에는 1만∼2만계약에 불과했으나 지난주엔 50만계약까지 늘어났다"며 "KOSPI200선물이 옵션시장의 개설과 함께 거래규모가 크게 증가했던 점에 비춰볼 때 코스닥50선물도 옵션상장을 계기로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따라서 개인 투자자들은 유동성이 어느 정도 확보되는 것을 지켜본 뒤 거래에 참여하는게 유리할 전망이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