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들의 개고기를 먹는 관행에 대한 국제적인 항의가 다시 시작되자 한국인들의 분노가 프랑스를 향해 표출되고 있다. 한국주재 프랑스 회사들과 공관들은 5일 프랑스 영화배우 출신 동물보호 운동가인 브리지트 바르도가 한국인의 개 도살 관행을 비난한 이후 수천 건의 항의 전화를받았다고 밝혔다. 바르도도 4일 성명에서 최근 며칠동안 한국으로부터 1천건에 달하는 모욕적인 협박성 메시지를 받았다고 말했었다. 한국의 보신탕 가게들은 한국이 국제행사를 주최할 때마다 주요 논쟁 거리가 되고 있다. 특히 일본과 공동 주최하는 내년 월드컵 본선 경기는 동물보호 운동가들의 새로운 캠페인의 대상으로 부상했으며 이번에는 국제축구연맹(FIFA)과 세계 축구 챔피언인 프랑스측에서도 가세했다. 바르도는 한국 방송사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인들이 `야만적인' 방법으로 개를 도살한다고 공격함으로써 많은 한국인들의 분노를 촉발했다. 풍자 프로를 통해 개 도살 장면을 방영한 프랑스의 한 TV 채널도 한국에서 비판의 대상으로 떠올랐다. 서울 주재 3개 프랑스 회사 및 공관 대표들은 전화 교환원들이 보신탕집 지지자들이 걸어 온 모욕적인 전화에 수없이 눈물을 훔쳤다고 말했으며, 다른 프랑스 관계자들도 엄청난 항의전화가 걸려왔다고 전했다. 한국정부는 지난 1988년 서울 올림픽을 앞두고 많은 보신탕집들을 문을 닫게 하거나 거리의 뒤편으로 옮기게 하는 한편 보신탕이 아닌 다른 음식을 팔도록 했었다. 한국 법률은 보신탕을 금지하지도 합법화하지도 않고 있지만, 당국은 동물 도살에 대해서는 법으로 단속할 계획이 있다고 밝히고 있다. 보신탕 반대론자들은 한국인들이 개를 죽이기 전에 아드레날린 분비를 촉진시켜육질을 부드럽게 한다는 이유로 개를 두들겨 패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보신탕은 또 개의 음경이 정력에 좋다는 과학자들도 지지하지 않는 소문 때문에 계속 성황리에 판매돼왔다. 한국인은 성인의 10% 정도가 적어도 1년에 한번은 보신탕을 먹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이들은 남자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한국정부는 2천년을 이어져온 보신탕 전통을 금지시키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그러나 유럽과 북미주 동물보호단체들은 이제 잘 조직화돼 있으며 이번주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영국을 공식 방문하는 동안 런던에서는 항의시위를 벌이기도했다. FIFA는 지난 1년동안 한국에서의 월드컵 개최 취소를 촉구하는 수천건의 메시지를 받았다고 밝혔다. 제프 블래터 FIFA 회장은 지난달 이같은 비인간적인 개 도살에 대해 조치가 취해져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하지만 이런 보신탕 문화 항의에 대한 역풍은 프랑스가 정면으로 받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국정부의 한 고위관리는 "바르도씨의 일부 표현은 소수인 개고기를 먹는 사람들이 아니라 한국인 전체를 `야만적'이라고 비난한 것으로 보인다"고지적했다. 바르도가 프랑스축구협회로부터 지지 서한을 받아낸 것도 프랑스의 태도를 더욱주목하게 했다. 바르도는 한국으로부터 자신을 향해 약 1천통의 모욕적인 협박성 메시지를 받았다며 "이들 e-메일들의 공격성에 특히 충격을 받았으며 한국 방송사와의 인터뷰 내용이 일반인에게 제대로 이해되지 못한데 실망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바르도는 한국의 보신탕 문화를 재차 공격하면서 "나는 FIFA 회장과 프랑스 축구대표팀의 지지를 받았다. 한 사람이라도 좋으니 전 세계를 경악케 한 이야만적인 관행에 반대한다는 한국인의 지지를 얻고 싶다"고 말했다. (서울 AFP = 연합뉴스) hongta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