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주도하고 있는 대(對) 테러전쟁 연합군이 아프가니스탄 동부의 3개 마을을 폭격해 민간인 수십 명이 숨졌다고 목격자들과 이 지역의 반(反) 탈레반 사령관들이 1일 밝혔다. 목격자들과 인근 병원에 있는 생존자들은 군 항공기들이 1일 잘랄라바드 남쪽 50㎞의 카마 아도 마을에 4차례에 걸쳐 25발 이상의 폭탄을 투하, 마을 주민 100-200명이 숨졌다고 말했다. 아프간 관리들은 폭격 사실은 확인했으나 사망자는 훨씬 적을 것이라고 말했으며 미국 국방부는 "그런 공격은 있지도 않았다"며 즉각 부인했다. 목격자들과 관리들은 또 인근 마을인 아곰에서도 폭격으로 최소한 5명이 숨졌다고 전했으며 낭가하르주 보안책임자인 하즈라트 알리는 30일 밤 잘랄라바드 남서쪽25㎞의 칸-이-무이라주딘에서도 폭격으로 적어도 50명이 죽었다고 말했다. 또 이 지역 국방책임자인 모하메드 제만은 "이 지역 반 탈레반 지도자들이 미국이 잘못된 곳을 폭격하고 있다며 불만을 제기했다"고 전했다. 카마 아도 마을 폭격을 목격하고 생존자 4명을 구했다고 주장하는 랄굴(33)이라는 이웃마을 주민은 이 마을의 집 30여 채가 파괴됐다고 전했으며 모하메드 제만도사상자가 과장됐을 수는 있지만 그 마을이 폭격당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하즈라트 알리는 "칸-이-무이라주딘에서는 확인된 사망자만 50명이고 사망자는100-200명으로 늘 수도 있다"며 "민간인에 대한 폭격은 매우 슬픈 일이지만 잘못은그 곳에 알-카에다 캠프가 있다고 거짓보고한 사람들에게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아프간 작전을 맡고 있는 플로리다주 탬파의 미 중부군 사령부 대변인은"미군의 폭탄이 그 지역 목표물을 강타했다면 그것은 민간인이 아닐 것"이라며 "공격장면을 촬영한 비디오를 분석한 결과 그런 공격은 없었고 목격자들의 주장은 비디오와 일치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잘랄라바드 AP=연합뉴스) yung2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