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는 처음으로 죽은 사람의 피부 조직이 화상 환자에게 성공적으로 이식됐다. 30일 한국조직은행과 한림대의대 한강성심병원에 따르면 이 병원 화상센터 김종현 교수팀은 11월초 차량전복화재 사고로 신체의 70%에 3도 화상을 입고 생명이 위독했던 이모씨(25)에게 한국조직은행이 제공한 사체피부를 이식하는 수술에 성공했다. 김 교수는 "환자는 이식수술 뒤 부분적으로 면역거부반응을 보였으나 전체적으로 감염없이 양호한 회복상태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화상환자에게 자신의 피부나 인공피부 동물피부 등을 이식한 경우는 있었지만 기증된 사체의 피부를 이식한 것은 국내에서 처음이라고 병원측은 밝혔다. 김 교수는 "앞으로 더욱 많은 환자들에게 사체피부이식수술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사후 시신기증운동이 확산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