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졸업을 앞두고 취업 시험을 준비중인 김수연(23)씨는 학교 도서관에서 공부하다 배가 고파 학교앞 편의점에 들렸다. 컵라면을 하나 먹고 전자카드를 꺼내 계산하려 하니 잔액이 몇백원 남아 있지 않았다. 할수 없이 아버지에게 전화를 걸어 구원을 요청하니 인터넷 전자카드 사이트에 접속해 돈을 넣어주셨다. 컵라면 값을 치루고 다시 도서관으로 돌아온 김씨는 인터넷 MP3사이트에 접속,전자카드를 사용해 음악파일을 다운로드 받은 다음 사이버 서점을 검색해 리포트 작성에 필요한 책을 산다. 오후 수업을 마치고 시간이 남은 김씨는 오랜만에 버스를 타고 덕수궁에 놀러가기로 한다. 버스요금과 덕수궁 입장료도 역시 전자카드로 치룬다. 21세기는 전자카드의 시대다. IC(집적회로)칩이 내장된 카드가 전자화폐 신용카드 전자주민증 교통카드 의료보험증을 대신한다. 카드 한장만 갖고 있으면 생활하는데 전혀 불편이 없는 세상이 된다. IT(정보기술)와 신용카드업체들이 전자카드를 선보이고 있고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도 보급에 적극적이어서 김씨처럼 전자카드 하나로 모든 걸 할수 있는 시대는 조만간 현실화될 전망이다. 20일부터 21일까지 이틀간 서울 힐튼호텔 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제1회 서울전자카드전시회"는 전자카드의 오늘과 내일을 한눈에 보여준다. 정보통신부 산업자원부 보건복지부가 주최하고 한국경제신문 등이 주관하는 이번 전시회엔 아이피에스 스마트카드테크놀로지등 국내 50여개 업체가 참여,각종 첨단 전자카드및 전자 지불 솔루션을 선보이게 된다. 이들이 내놓을 제품은 스마트카드 시스템및 애플리케이션 카드 단말기 장비및 네트워크 전자화폐및 지불결제솔루션 멀티미디어 키오스크 카드 리더및 라이터기 카드 프린터 제조및 발행 시스템 정보보안 시스템 등이다. 전시회 기간동안 첨단 기술동향을 소개할 워크숍도 열릴 예정이다. 이 워크숍은 건강카드,스마트 카드와 시큐러티,전자화폐와 전자지불,스마트 카드 응용,스마트 카드 기술과 전망등 5가지 주제로 진행된다. 각 주제별로 정보통신부 한국전자지불포럼 한국전자통신연구원 금융결제원 등의 전문가들이 강사로 나와 각 분야별 기술동향과 전략을 발표한다. 건강카드의 경우 일본 도쿄대의 나가키 오야마교수가 "일본 건강카드 시스템 개발현황"을,이기한 서울여대 교수가 "스마트카드를 이용한 전자진찰권 시스템"을 강의한다. 스마트 카드 분야에선 "스마트 카드와 암호 알고리듬" "스마트 카드 비즈니스 전망"등이,전자화폐와 전자지불에선 "K캐시 추진현황과 발전방향" "마이비 전자화폐의 오늘과 내일"등이 소개될 예정이다. 강현철 기자 hc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