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대선후보가 결정되기 전에 집권당 총재직을 이양한 것은 김대중 대통령이 처음이다. 박정희 대통령 이후 모든 대통령들은 총재직에 있으면서 차기 후보를 확정한 뒤 자리를 내놓았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신한국당 이회창 대표가 97년 7월31일 대선후보로 선출된 뒤 두 달이 지난 9월24일 총재직에서 물러났다. 김 전 대통령은 명예총재로 추대됐고,이한동 고문은 대표 최고위원에 임명됐다. 노태우 전 대통령은 김영삼 대표가 대선후보로 선출된 지 3개월이 지난 92년 8월25일 총재직을 떠났다. 이후 당 총재와 갈등이 지속되자 전격 탈당,중립내각을 구성했다. 전두환 전 대통령도 노태우씨가 대선후보로 선출된 2개월 후 총재직을 물려줬다. 그 과정에서 노 후보는 6·29선언을 통해 전 전 대통령을 압박했다. 김형배 기자 kh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