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머리카락 한올 두께의 광섬유를 한번에 6백50km 길이까지 뽑아낼 수 있는 최첨단 광섬유 제조공법이 국내 기술에 의해 개발됐다. 삼성전자는 광섬유 제조기술인 내부증착공법(MCVD)을 통해 원형 유리막대에서 0.125mm 직경의 광섬유를 단 한번에 6백50km 길이로 인출할 수 있는 최첨단 공법 개발에 성공했다고 18일 밝혔다. 내부증착공법은 광섬유 모재(母材)를 생산하는 방법중 가장 널리 사용되고 있지만 고난도의 기술이 요구돼 세계적인 광섬유 제조업체들이 기술개발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 남궁기운 광소재사업팀장(상무)은 "내부증착 공법으로 기존에 생산 가능한 길이는 3백60km에 불과했다"며 "기존의 2배정도인 6백50km까지 생산할 수 있는 공법을 개발한 것은 세계에서도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이번 공법 개발로 모재 교체 등 광섬유 생산시간을 절반으로 단축시키고 설비비도 대폭 절감할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특히 세계 최장의 광섬유를 생산할 수 있는 핵심기술을 자체 개발함에 따라 광섬유 분야에서 최고의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던 미국,일본 등 선진업체들보다 우수한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