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황제' 마이클 조던(38)이 미프로농구(NBA)복귀를 공식 선언함에 따라 팬들은 그가 예전의 위용을 재현할 수 있을지에 관심을쏟고 있다. '신의 경지에 이르렀다'는 찬사까지 받았던 그이지만 올해 만 38살로 농구선수로는 '노인'축에 끼는데다 은퇴 전과 3년이 지난 지금 미국프로농구(NBA) 무대는 많이 변했다. 세대 교체가 이뤄지고 있어 전반적으로 선수들의 평균 연령이 젊어지고 있는 가운데 그와 함께 한 시대를 풍미했던 래리 버드, 찰스 바클리, 스코티 피펜, 칼 말론,존 스탁턴, 아킴 올라주원, 패트릭 유잉 등은 이미 코트를 떠났거나 은퇴를 준비중이다. 게다가 조던은 올해 훈련 도중 갈비뼈가 부러지고 무릎과 허리 등도 이상이 발견되는 등 예전과 다른 '약한 모습'을 보여 부상으로 인한 도중하차까지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팀당 평균득점이 그가 마지막으로 뛴 97-98시즌 96.6점에서 지난 시즌 94.8점으로 떨어진 것에서 보듯 수비력이 당시보다 향상됐고 지역 방어제 도입으로 이전과는 달리 합법적인 집중수비의 대상이 되는 것도 큰 걸림돌이다. 또 코비 브라이언트(LA)와 앨런 아이버슨(필라델피아), 빈스 카터(토론토) 등 자신의 후계자로 꼽혔던 스타들보다 처지는 기량을 보일 경우 자존심과 인기에 먹칠할 수도 있다. 97-98시즌에 브라이언트(LA)는 고작 2년차로 경기당 평균 득점이 15.4점에 불과했고 앨런 아이버슨(필라델피아)은 당시에도 대단했지만 40점대 득점을 밥먹듯이 해대며 최우수선수(MVP)에 올랐던 지난해의 기량에는 턱없이 못 미쳤다. 빈스 카터(토론토)도 대학생이었고 떠오르는 스타인 앤턴 재미슨과 라마르 오돔,디르크 노비츠키, 페야 스토야코비치 등의 도전도 거셀 것으로 보여 조던은 공수에서 고전을 면치 못할 가능성이 크다. 이 밖에 조던은 강팀에 속하던 시카고 불스에서 13시즌을 뛰면서 팀을 모두 플레이오프에 진출시켰지만 이번에 복귀한 워싱턴 위저즈는 창단 이후 13년 동안 한번도 플레이오프에 진출하지 못했고 지금도 리그에서 최약체로 꼽히는 팀이라는 것도 우려되는 점이다. 그러나 세계 각지의 골수팬들은 여전히 조던을 '농구의 신'으로 믿고 있다. 이들은 조던이 97-98시즌에 세웠던 최고령 MVP 및 득점왕(이상 만35세) 기록과 함께 카림 압둘 자바(은퇴)의 최고령 챔피언결정전 MVP(만 38세1개월) 기록 경신에 성공할 것으로 믿는다. 또 칼 말론(유타)이 보유한 '베스트 5' 최다 선정 기록(11회)에는 1회가 뒤진 2위로, 통산 최다득점 기록(3만2천919점)에는 3천642점이 뒤진 3위로 뒤쫓고 있어 이또한 관심 거리다. 가끔씩 기대를 넘어선 활약을 보여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한 적이 많은데다 아버지의 죽음 등 시련을 이겨낸 강한 정신력까지 갖춘 조던임을 감안할 때 이들의 기대 또한 허황된 것만은 아니다. (서울=연합뉴스) 이승우기자 lesli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