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자동차를 미국 제너럴모터스(GM)에 팔기 위한 양해각서(MOU)가 체결됐지만 본계약 때까지 대우차가 해야 할 일은 산 넘어 산이다. 대우차 관계자는 "연말로 예상되는 본계약 체결 전까지 구조조정을 끝내고 회사를 5개로 분할하는 작업을 해야 하며 노사간 단체협약을 고쳐야 하는 등 할 일이 많다"고 24일 말했다. 구조조정 완결=대우차는 연초 강도높은 구조조정을 통해 올해 9천9백92억원의 자금수지를 개선하는 내용의 자구계획을 내놨었다. 8월말 현재 이행 실적은 6천4백69억원으로 계획 대비 64.7%의 성과를 보였으며 이를 연간기준으로 환산한 금액은 9천2백54억원(92.6%). 항목별 절감.감축 실적은 재료비(목표 1천5백13억원) 57.3% 인건비(2천3백40억원) 52.7% 경상비(1천8백4억원) 97.3% 투자 및 개발비(1천6백64억원) 79.1% 재고(8백45억원) 103.2% 등이다. 따라서 재료비 인건비 등의 감축 효과는 매달 일정하게 나타나는 만큼 대우차는 당초 약속한 구조조정 계획을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으나 고삐를 늦추지는 않겠다는 방침. 흑자기조 유지=본계약이 체결돼 내년 3,4월께 신설회사가 출범하기 전까지 외부 지원없이 일정 판매를 유지,자금 수지를 맞춰가며 공장을 가동하고 직원 봉급을 줘야하는 것은 현 경영진의 책임이다. 대우차는 지난 4월부터 5개월 연속 영업이익 흑자를 내고 있으며 올해 영업적자 누계도 37억원으로 줄어든 상태.또 부평공장은 2개월째 흑자(7월 51억원,8월 7억원)를 기록했다. 따라서 이달중으로 연간기준 영업흑자를 달성하고 부평공장 영업이익도 이어가 GM에 회사를 넘기면서 부평공장 추가 매각 여건을 최대한 조성한다는 것이 대우차의 방침이다. 회사 분할작업=GM이 부평공장과는 장기공급 방식으로 거래하기로 했고 군산트럭 및 부산 버스공장,해외 상당수 법인을 인수 대상에서 제외한 만큼 이들 회사를 분리하는 작업도 병행해야 한다. 대우차는 종전 조직 설비 인력 가운데 GM이 인수할 부문을 떼어낸 뒤 GM이 인수하지 않는 부평공장과 군산 트럭공장, 부산 버스공장, 해외법인 등을 맡을 잔존법인 등 5개 회사로 나눌 예정. 특히 GM이 가져가는 부문과 부평자동차(가칭)로 반분되는 부평공장의 경우 인력을 분리해야 것도 큰 숙제이며 이같은 처리 방안에 맞춰 법원에 수정 정리계획안도 제출해야 한다. 단체협약 개정=진념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장관은 MOU 체결 후 "본계약 체결과정에서 노사간 단체협약 등을 고치는 문제가 넘어야 할 산"이라고 지적했다. 즉 새 회사에 옛 회사의 단체협약이 승계되는 만큼 이를 GM의 '입맛에 맞게' 뜯어고치는 작업도 회사 경영진과 노조에게는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국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