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의 캐세이 퍼시픽(CX) 등 세계 주요 항공사들은 보험사들이 테러 공격 등 '전쟁 행위'로 인한 항공사고 보험금의 대폭 삭감을 추진함에 따라 내주 중 운항 전면 취소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토니 타일러 CX 기업개발국장은 현재 수십억달러까지 청구 가능한 '제3자 보상금'의 최대 지급액이 다음 주에 갱신되는 재계약시 5천만달러로 제한될 것이라고 밝히고 이런 수준의 보험금으로는 운항이 불가능하다고 못박았다. '제3자 보상'은 '9.11 대참사'처럼 테러 등으로 항공기가 지상 건물에 충돌 또는 추락할 경우 건물과 입주자들에 지급하는 보험금이다. 재계약안에 따르면 보험사들이 (전쟁이나 테러 위험이 감지될 경우) 일주일 전 항공사에 통보하면 보험계약을파기할 수 있다. 타일러 국장은 중개인들이 재계약 마감일을 앞두고 대체 보험을 찾아보고 있으나 보험사들의 최대 지급액 확정으로 항공사 운항에 영향을 미치게 됐다고 설명한뒤 "이런식으로의 재계약 확정을 앞둔 상태에서 운항은 힘들다"고 강조했다. 홍콩 항공국의 크리스 도놀리 대변인은 재계약 만료시 첵랍콕 국제공항도 '전쟁위험 보험금'을 지급받지 못 할 수 있어 정부와 공항 운영 대책을 협의중이라고 밝혔다. 항공산업 전문가들은 전 세계 공항 모두 같은 고민거리를 안고 있으며 이들이'최후 수단'으로 정부에 대책 마련을 호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타일러 국장은 정부에 아직 지원을 요청하지 않았지만 "이런 상황에서 어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해 정부에 협조 요청을 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버진 어틀랜틱 에어웨이의 대변인도 "영국정부가 최후의 수단으로서 보험사 역할을 해주지 않는 한 운항할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베르너 뮬러 독일 경제장관은루프트한자에 대한 지원을 "생각해 볼 수 있다"고 말했으나 "원칙적으론 이런 조치에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호주 정부는 콴타스 항공사를 "잠정적으로" 지원할 수있다고 밝혔다. 소시에테 제네랄(SG) 증권 홍콩지사의 로버트 사순 분석가는 "유에스 에어라인의 경우 운항 취소 사태가 빚어지지 않도록 (정부가) 지원에 나설 것"으로 내다봤다. (홍콩=연합뉴스) 홍덕화특파원 duckhwa@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