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G&G그룹 이용호 회장과 관련된 주가조작설이 증권전문 인터넷 사이트에 떠돌자 이 회장측은 "악의적 소문"이라며 경찰에수사를 의뢰했고, 수사착수 과정에 총경급 경찰간부가 관여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있다. 21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허모과장은 지난 5월초 이회장과 고등학교 동기동창인 사촌동생 허모(42.금융중개업자)씨의 부탁을 받고 사이버범죄수사대에 허씨를 소개, "지난 3∼4월부터 이 회장이 계열사인 삼애인더스의 주가를 조작했다는 등의 악성루머가 인터넷에 나돌고 있는데 수사여부를 검토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사이버범죄수사대는 이 사건을 통상적인 사이버 명예훼손사건으로 판단,수사요청을 거부한뒤, 여의도 증권가를 관할하는 영등포 경찰서에 관련 사건을 접수토록 하는게 좋겠다는 입장을 허씨측에 전달했다. 결국 이 사건은 삼애인더스측이 지난 5월17일 영등포경찰서에 고소, 조사가 이뤄졌고 증권 전문사이트에 이회장 비방글을 올린 회사원 임모(31.서울 강북구)씨 등7명이 신용훼손혐의로 입건돼 지난달 23일 검찰에 불구속 송치했다. 그러나 이씨의 주가조작혐의는 금융감독원이 최근 국회 정무위에 제출한 국정감사자료에서 사실인 것으로 확인됐다. 사이버수사대에 수사검토를 요청한 허과장은 "사촌동생이 '친구회사가 음해를받고 있다'며 고소장을 갖고 사무실로 찾아와 사이버범죄수사대장에 전화를 걸어 검토를 해보라고 했다"며 "민원을 안내한 것뿐이며 사촌동생의 고등학교 친구인 이회장과는 일면식도 없고 전화통화도 한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경찰청은 이와 관련, 경찰의 '이용호 주가조작 루머' 수사착수 경위와 관련, 허과장 등의 입김이 개입했는지 여부에 대해 감찰조사에 착수했다. 한편 허과장의 사촌동생 허씨는 이날 자신이 이씨의 '전환사채(CB) 펀드'에 가입한 경위와 관련, 검찰조사를 받게 되자 대검 중앙수사부에 파견된 경찰관에게 수사 무마비조로 5천만원을 준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됐다.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기자 hanks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