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는 곧 기회다' 미국 '자살테러'의 쇼크로 증시가 급등락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반등장이 과연 올지, 또 온다면 언제인지, 증시에 추세반전 신호가 나타날 때까지는 무작정 기다려야 하는지 등을 놓고 고민에 빠져 있다. 증시전문가들은 리스크를 최소화하려면 종합주가지수의 반등을 겨냥한 투자보다는 철저하게 '종목'에 포커스를 맞추는게 좋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이러한 종목들로는 경기방어적 실적호전주들이 꼽히고 있다. 특히 초저금리라는 자금시장의 환경과 연말배당을 앞둔 시점인 만큼 '고배당기업'을 1순위 투자유망 종목으로 고려할 것을 권유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최근 주가 폭락이 경기침체 장기화 전망 등 펀더멘털 측면 외에도 비경제적 심리요인에 의해 촉발된 측면이 강한 만큼 앞으로 '가치주'로 대변되는 고배당기업의 반등 가능성을 낙관하고 있다. 대우증권 투자정보팀 홍성국 부장은 "이번 테러사건으로 고배당기업들의 주가가 역사적 저점수준으로 떨어졌다"며 "향후 추가적인 쇼크로 주가가 흔들릴 때는 배당유망 우량주를 저점매수할 절호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 배당유망종목의 '옥석가리기' =전통적으로 배당성향이 높고 안정적인 기업들을 투자대상으로 삼아야 할 것이란 견해가 많다. 최근 4년정도의 배당성향을 보면 올해 예상 배당수익률을 어느 정도 가늠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배당성향만으로는 위험요인을 완전히 해소할 수 없다. 올해 실적이 부진해져 주총에서 무배당을 결의하면 헛일이 돼버리기 때문이다. 따라서 올해 실적을 체크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일단 제무제표상으로 ROE(자기자본이익률)가 업종평균에 비해 높은 기업들은 실적이 호전될 가능성이 크다. S-Oil 현대미포조선 제일모직 LG석유화학 등은 ROE가 10%를 웃돌아 실적호전에 따른 고배당이 예상되는 종목들이다. 또 기술주보다는 전통주가 고배당을 실시할 가능성이 높다. 첨단기술주들은 실적에 상관없이 이익을 신규투자로 돌려 전통주에 비해 배당여력이 부족하게 마련이다. 외국인 선호종목에도 관심을 가져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외국인들이 배당을 투자잣대로 삼는데다 회사의 배당정책에도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어 이들 종목은 그만큼 투자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우량기업의 우선주에도 관심을 가질 만하다. 우선주는 통상 배당메리트 외에 연말배당을 앞두고 보통주와 주가격차를 좁히는 패턴을 보이고 있다. ◇ 배당투자 유의사항 =국내 기업들은 액면가를 기준으로 배당을 실시하기 때문에 배당률만 보고 투자하면 낭패를 볼 수 있다. 따라서 현재 주가에 대비한 실질배당수익률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고배당종목의 메리트는 은행이자의 수익률뿐만 아니라 주가상승에 따른 자본차익을 노릴 수 있다는 데 있다. 배당투자에 앞서 주식 매입시기와 보유기간을 미리 결정하는게 좋다. 오로지 배당수익률만을 노린다면 12월 결산법인의 경우 마지막 거래일 3일 전까지만 주식을 사면 된다. 초보투자자는 직접투자보다는 투신사 등의 '배당주펀드'에 가입하는 것이 좋다. 배당유망종목의 선정에서부터 매도시점까지 전문가인 펀드매니저가 관리하는 배당주펀드는 아무래도 투자위험이 덜하다. 고배당펀드는 통상 주식이 배당수익률 이상으로 오르면 팔아 시세차익을 내고 주가가 답보상태일 때는 배당시점까지 기다려 안정적인 수익률을 보장해 주기 때문이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