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메이저리그야구(MLB)가 테러 참사의 슬픔속에서 18일(이하 한국시간) 재개된다. 메이저리그야구는 내셔널리그의 치열한 플레이오프 티켓 싸움과 배리 본즈(샌프란시스코)의 홈런 신기록 도전 등이 걸려있어 실의에 빠진 미국민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불어 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 박찬호(LA 다저스)와 김병현(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성적도 한국 팬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향후 일정 정규리그가 1주일여 중단됨에 따라 플레이오프와 월드시리즈 등 포스트시즌 일정도 모두 미뤄졌다. 18일 재개된 정규리는 다음달 8일 폐막되고 플레이오프는 같은달 10일, 대망의 월드시리즈는 28일 각각 시작된다. 테러 참사로 열리지 못했던 이달 12일부터 17일까지의 91경기는 다음달 3일부터8일까지 벌어질 예정이다. ◆본즈의 홈런 신기록 도전 본즈는 팀이 144경기를 치른 현재 63개의 홈런으로 마크 맥과이어(세인트루이스)의 한 시즌 최다 홈런기록(70개)에 7개차로 다가서 있다. 본즈는 게임당 0.44개의 홈런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마지막 162번째 경기에서 71호 아치를 쏘아올리며 맥과이어의 기록을 갈아 치울 수 있다. 하지만 이달초 불을 뿜던 본즈의 방망이가 1주일간 쉬었고 지난 23년 베이브 루스의 한 시즌 최다 볼넷(170개)에 21개차로 다가 서 있을 정도로 상대 팀들의 견제가 심해 홈런 신기록 탄생을 낙관할 수만은 없다. 더구나 본즈는 마지막 3경기를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플레이오프 티켓을 다투고있는 다저스와 가져야 한다는 점도 부담이 된다. ◆포스트시즌 구도 내셔널리그는 경쟁이 치열하지만 아메리칸리그는 윤곽이 드러났다. 우선 내셔널리그 동부지구는 1위 애틀랜타(78승64패)가 2위 필라델피아(75승68패)에 3.5게임차로 앞서 있고 중부지구는 휴스턴(84승59패)이 2위 세인트루이스(79승64패)에 5게임 앞서 있어 경쟁의 열기가 식지 않았다. 서부지구는 1위 애리조나(81승62패), 2위 샌프란시스코(80승64패), 3위 다저스(78승65패)가 최대승차 3게임으로 치열하게 경합중이다.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역시 샌프란시스코, 세인트루이스, 시카고 컵스(78승65패), 다저스 등 4개팀이 최대승차 1.5게임으로 혼전을 펼치고 있다. 아메리칸리그에서는 시애틀이 이미 서부지구 1위를 확정지었고 뉴욕 양키스와클리블랜드가 동부지구와 중부지구에 배당된 1장씩의 티켓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양키스와 클리블랜드는 지구 2위팀들보다 각각 13게임과 6게임차로 앞서있다. 동부지구 와일드카드는 뉴욕 양키스와 클리블랜드보다 승률이 높은 서부지구 2위인 오클랜드에게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박찬호와 김병현 시즌 13승에 그치고 있는 박찬호는 선발 순위가 제4선발로 밀려 오는 21일 애리조나와의 경기에 등판, 14승에 3번째 도전을 한다. 자존심이 구겨진 박찬호로서는 남은 경기에서 최대한 많은 승수를 올려야만 자존심 회복은 물론 내년 몸값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수 있다. 박찬호는 21일 애리조나전을 포함, 4경기 정도에 더 나올 것으로 예상되고 다시 불거지기 시작한 다저스와의 결별설도 귀추가 주목된다. 김병현은 한 동안 휴식을 가지며 체력을 충전, 팀의 플레이오프 진출에 한 몫하며 꾸준한 활약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기타 기록과 관심사 시애틀은 1906년 시카고 컵스가 세운 메이저리그 시즌 최다승(116승) 돌파를 노린다. 현재 승률(0.722)을 유지한다면 117승이 예상된다. 리키 헨더슨(샌디에이고)은 10득점을 더 하면 타이 콥의 통산 최다득점 기록(2천246점)을 바꿀 수 있고 랜디 존슨(애리조나)은 48개의 삼진을 보태면 73년 놀란라이언이 세운 시즌 최다 탈삼진(383개)을 갈아 치울 수 있다. 또 아메리칸리그 신인왕을 사실상 예약한 이치로(시애틀)는 75년 프레드 린(보스턴)만이 해낸 신인왕과 MVP 동시 석권을 노리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상원기자 lees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