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테러충격' 딛고 490대 안착 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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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가 '테러 악몽'에서 한 발짝 벗어났다.
종합지수는 전날 급락 충격을 딛고 490선 안착을 시도 중이다. 코스닥지수는 개인 매수세에 기대며 상승반전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수요일 유럽증시가 내수관련주를 중심으로 반등한 데다 정부가 경기침체 장기화에 대비, 제2차 추가경정예산안 편성여부를 적극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으로 건설주가 급등하는 등 주가상승 쪽으로 힘이 실리고 있다.
환율시장에서도 관망세 속에 달러/원 환율 급락세가 진정되고 국제유가 및 금시세 등 현물가도 빠르게 안정을 되찾으며 투자심리 회복을 북돋고 있다.
그러나 일본 닛케이지수가 방향을 잡지 못한 채 보합권 등락에 머물고 있고 대만 가권지수가 지난 93년 이후 처음으로 4000선 밑으로 떨어지는 등 테러 여진은 계속되고 있다.
더욱이 선물옵션 동시만기일을 맞아 프로그램 매도세와 저가매수세가 충돌하면서 지수 상승폭을 제한, 주가는 기술적 반등에 머물고 있다.
김인수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전날 급락에 따른 반발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지수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며 "투자심리가 한결 회복되면서 거래량도 꾸준히 늘고 있는 표정"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김 팀장은 "주변 여건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남아 있기 때문에 상승 탄력이 더해지기는 힘들 전망"이라며 "뉴욕증시 개장 이후 해외증시와의 동조화는 더욱 심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13일 종합주가지수는 오전 11시 32분 현재 490.27로 전날보다 14.67포인트, 3.08% 상승했다. 코스닥지수는 0.39포인트, 0.71% 낮은 54.25를 가리키고 있다.
선물옵션 동시만기일을 맞은 선물시장에서는 지수선물 9월물이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날보다 0.55포인트, 0.92% 오른 60.65에 거래되고 있다. 시장베이시스는 마이너스 0.09로 백워데이션 상태다.
프로그램 매도가 매수를 크게 앞지르며 지수 상승의 발목을 잡고 있다. 매도는 차익 850억원, 비차익 993억원 등 모두 1,429억원인 반면 매수는 160억원에 그치고 있다.
전날 대량 매도 우위를 기록했던 개인과 외국인이 나란히 매수 우위로 돌아섰다. 개인은 1,027억원, 외국인은 356억원씩 각각 순매수 중이다. 반면 기관은 프로그램 매물을 앞세워 1,325억원 어치 팔아치웠다.
삼성전자가 전날보다 4% 이상 뛰어 오르며 17만원선에 바짝 다가선 가운데 SK텔레콤, 한국통신, 한국전력, 포항제철 등 시가총액 상위종목 대부분이 1~5% 강세다.
특히 외국인 매수세가 집중되고 있는 국민은행, 주택은행, 신한지주 등은 5~6%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오전 한때 1,000원선 밑으로 떨어졌던 하이닉스는 채권은행 대표자회의가 14일 개최되고 이 자리에서 지원방안이 최종 확정될 것이란 전망에 따라 강세전환, 5% 가까이 올랐다.
현대증권은 빠르면 13일 중으로 이사회를 개최, 신주우선주 발행가를 재조정할 가능성이 높다는 소식에 따라 상승 탄력을 더하고 있다.
전날 금 관련주로 관심을 끌며 상한가에 올랐던 영풍산업은 하루만에 약세 전환, 10% 가까이 내렸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안철수연구소 신규등록을 호재삼아 시큐어소프트, 한국정보공학, 싸이버텍 등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버추얼텍, 장미디어, 퓨쳐시스템 등은 1~3% 내림세다.
시스템통합업체 주성엔지니어링은 올해 매출 목표를 40% 가까이 하향조정, 5% 이상 떨어졌다.
오른 종목이 508개인 반면 내린 종목은 224개에 그치고 있다.
한경닷컴 임영준기자 yjun19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