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최대의 노동조합 연합 조직인 '국제노조네트워크(UNI=Union network International)'는 7일 베를린 주재 한국 대사관 앞에서 수감중인 한국의 노조지도자들을 석방할 것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베를린에서 열리고 있는 UNI 총회에 참석한 한국 대표단과 UNI 집행부 등 40여명의 시위대는 이용득 금융노조위원장과 양경규 공공연맹위원장 등 수감중인 한국노조지도자의 석방을 요구하는 구호를 외쳤으며 UNI 총회에 참석한 각국 대표단이서명한 `평화의 두루마기'를 대사관측에 전달했다. 이날 시위에 참석한 박희석 공공연맹대외협력실장은 김대중(金大中) 대통령 정부 들어 구속된 노동자수가 600명에 달하는 등 노동자 인권 상황이 더욱 악화되고있다고 강조하고 이번 UNI 총회는 한국의 열악한 노동자 인권 상황을 국제사회에 알리는 계기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필립 제닝스 UNI 사무총장은 한국 정부가 지난 96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가입하면서 민주적 다원성을 보장하고 인권을 존중할 것을 약속했으나 이를 지키지않고 있다고 지적하고 UNI는 다른 국제노동단체들과 연대해 한국 노동자들의 희생을전세계에 알리고 한국노동단체의 노동자 인권을 위한 투쟁을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UNI 총회는 전날 한국의 노동자 인권 문제에 대해 논의하고 현재 수감중인 150명의 구속노동자를 전원 석방할 것과 단병호 민노총 위원장 등 노조지도자들에 대한탄압을 중단할 것을 촉구하는 성명을 채택했다. 지난해 1월 1일 창설된 UNI는 주로 정보통신, 금융, 미디어 부문의 약 1천개 노조가 가입하고 있으며 노조원 총수는 1천500만명에 달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120개국 1천700여명의 대표가 참석한 이번 총회에서는 한국, 콜롬비아, 미얀마등의 노동자 인권탄압 문제가 집중 논의되고 있다. (베를린=연합뉴스) 송병승 특파원 songbs@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