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에 대한 최대 외국인 투자기업중하나인 독일 폴크스바겐 푸에블라 공장의 파업이 2주째로 접어든 가운데 폴크스바겐측은 31일 "파업이 지속될 경우 향후 투자 확대계획을 취소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폴크스바겐측은 이날 성명에서 "노조측에 10.2%의 임금인상 수정안을 제시했으나 노조는 이를 찬반투표에 부쳐 부결시켰다"며 "폴크스바겐이 더이상 노노갈등의희생물이 돼서는 안되며, 이는 정부의 뜻과도 배치된다"고 밝혔다. 성명은 또 "현재의 파업사태는 정치성향을 지닌 노조단체들간의 알력으로 심화되고 있다"고 지적하고 "노조의 파업철회 여부와 관계없이 폴크스바겐의 대멕시코투자계획은 취소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멕시코시티 남동쪽 100㎞에 위치함 폴크스바겐 푸에블라 공장은 1만6천여명의직원을 두고 있으나 이중 노조원인 1만2천5백여명은 지난 18일부터 30%의 임금인상을 요구하며 파업에 들어갔다. 그후 노조는 임금인상폭을 19%로 수정제시했으나 당초 5.5%에서 7%, 10.2%의 인상안을 내놓은 사측의 수정안을 찬반투표에 부쳐 부결시켰다. 중남미에서 가장 큰 폴크스바겐 푸에블라공장에서는 멕시코에서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는 제타와 골프, 신.구형 비틀(일명 딱정벌레) 등 하루평균 1천540대의 승용차를 생산하고 있으며, 이중 신형 비틀은 미국와 유럽, 아시아 지역에도 수출되고있다. 푸에블라공장 근로자의 하루평균 임금은 대도시 노동자의 일당보다 훨씬 높은 226페소(미화 25달러) 정도이며, 지난해에도 임금인상을 둘러싸고 총파업을 겪었다. 파업의 장기화로 지금까지 1만5천∼2만대의 차량생산과 부품제조가 중단되면서폴크스바겐측은 하루평균 3천만달러씩 3억9천만달러의 손해를 입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성기준특파원 bigpe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