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시즌, 우리가 이끈다' 부진에 허덕이던 각 팀의 주력 선수들이 경쟁률 5대 1의 사상 유례없이 치열한 4강 싸움에서 소속팀을 포스트 시즌에 진출시켜 자존심을 회복하겠다며 단단히 벼르고 있다. 21일 현재 2경기차를 두고 4강 티켓을 노리고 있는 팀은 기아, 한화, 롯데, SK, LG. 지난주 홈에서 롯데에게 충격의 3연패를 당한 기아는 부진에서 벗어나 최고의 타격감을 보이고 있는 장성호와 총체적 난국에 빠진 마운드에 2년만에 가세한 손혁에게 마지막 희망을 걸고 있다. 14경기 연속안타 행진을 벌이고 있는 `바람의 아들' 이종범에 가려 주목이 덜하지만 장성호는 지난주 5경기에서 타율 0.550(20타수 11안타)에 5타점의 물오른 방망이를 휘두르며 산토스가 부진한 중심 타선에서 제 몫을 톡톡히 하고 있다. 부상에서 2년여만에 돌아왔지만 19일 롯데전에서 3이닝동안 무실점으로 막아 건재를 과시한 손혁도 조만간 선발 한자리는 든든히 맡아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화는 노장 장종훈이 5연패의 위기에 빠진 팀을 4강행 막차에 태워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팀의 정신적 지주인 장종훈은 최근 2경기에서 무안타에 그쳤지만 이전까지 11경기 연속안타를 터트리며 7월의 긴 부진에서 벗어났다. 최고의 팀타율에도 불구하고 불안한 마운드 때문에 줄곧 하위권을 맴돌던 롯데는 마운드에 안정을 가져온 마무리 박석진의 어깨에 희망을 걸고 있다. 마무리로 돌아선 뒤 부진해 얼굴을 들지 못하던 박석진은 7월말부터 믿음직스런 모습을 되찾기 시작, 지난 14일과 15일 LG전에서는 연속 세이브를 올리며 팀 5연승의 서막을 알렸다. 철벽 마무리 신윤호와 어느 팀에도 뒤지지 않는 방망이로 지금까지 버텨온 LG는 새롭게 가세한 용병 선발 린튼의 연이은 호투에 4강행이 멀게만 느껴지지 않는다. SK에서는 시즌 초반 한때 수위 타자까지 올랐던 채종범이 최근 타격감을 회복하며 전반적인 빈타에 허덕이고 있는 팀 타격에 희망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들 가운데 누가 팀을 포스트 시즌으로 이끌며 지금까지의 부진을 배로 보상할수 있을 지 주목된다. (서울=연합뉴스) 이정진기자 transi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