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에서 10월중순 640~680대의 연중고점 기록,내년 상반기 주가 바닥 재확인,하반기 대세상승기 진입,2003년 1,000선 재탈환,2004년말 3,000선 돌파". 올해 증권가 최대의 화제인물로 떠오른 동양증권 알프레드 박 투자전략팀장(35)이 내다보는 한국 증시의 향후 시나리오다. SG에셋매너지먼트 등 유럽계 자산운용사에서 근무하다 지난해 11월 귀국한 박 팀장은 올들어 지난 1월과 4월,5월 등 3차례의 지수 반등시점과 바닥시점을 족집게처럼 맞춰내 투자자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올해 시장흐름을 정확히 읽어낸 비결은. "올해 증시는 미국 금리인하로 풍부해진 국제유동성을 등에 업은 외국인 매매에 따라 움직이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 회사채스와프 스프레드(비우량회사채금리에서 장기금리를 뺀 값과 우량회사채금리에서 장기금리를 뺀 수치의 차) 등 국제유동성 흐름을 확인할 수 있는 선행지표를 세밀하게 분석한 것이 주효했다" ―외국인은 5월이후 매도로 돌아섰다. 최근 580을 회복한 것도 유동성장세를 기대하는 일반투자자의 참여 때문인데. "장기적으로 저금리가 주식에 대한 매력을 높여주나 당장 대규모 자금이 들어오긴 힘들다. 은행권의 4%금리는 확정수익률이지만 주식은 수익률이 불확실하다. 2년여뒤 저금리로 기업들이 안정적인 수익성을 올릴 때면 국내유동성만으로 시장상승이 가능할 것이나 지금은 아니다. 외국인 움직임은 최근 긍정적으로 바뀌고 있다. 엔·달러,원·달러 환율이 제한적인 범위에서 하향안정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경기회복이 불확실하고 나스닥도 2,000선 아래서 헤매고 있다. 이런 기조속에서 외국인 '사자'가 이어질 것으로 보는가. "미국 경기는 이제 회복세를 보일 것이다. 3·4분기에 계절적인 수요가 많은 데다 세금환급, 금리인하 효과가 나타날 것이다. 금리인하가 소비로 이어지려면 부동산대출금 금리가 2%이상 떨어져야 하는데 이제 그 시점이 다가왔다. 또 회사채스와프 스프레드도 안정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즉 한국 등 개도국 시장에 대한 투자선호도가 여전하다는 뜻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환율이 불을 지피고 있다. 미국 경제회복을 위해선 '약한 달러'가 필수적인 만큼 연말까지 이어진다. 이렇게 되면 9월에서 10월중순까지 640∼680대의 연중고점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지금 살때라는 말인데 유망 종목은. "580까지 온 시점에서 단기조정이 있을 수 있다. 540을 바닥으로 보고 선별적으로 저가매수할 시점이다. 우선 보험주가 좋아 보인다. 최근 금리인하로 미국의 보험업종이 상승하면서 외국인의 시각이 달라지고 있다. LG화재 동부화재 현대해상 등에 관심을 갖고 있다. 또 저금리의 가장 큰 수혜주인 은행주도 유망하다. 이미 상당폭 올라 절대수익률은 높지 않겠지만 하방경직성이 보장되는 가장 확실한 선택이다. 현 주가가 상당폭 조정을 받는다는 가정하에 대우증권 등 증권주도 관심을 기울일 만하다. 특히 삼성전자 삼성SDI 삼성전기 삼보컴퓨터 등 IT(정보기술) 대표주는 지금이 저가매수시점이다. 경기회복 가능성이 보이면 IT주의 반응이 가장 빠를 것이다" ―반도체 등 IT주 매수에 대해선 논쟁이 계속되고 있다. "반도체 재고 수준이 높아 주가상승이 어렵다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주가는 재고보다 많이 선행하고 신규주문에 조금 앞서간다. 신규주문은 4월에 바닥을 찍고 5월과 6월 두달 연속 절대금액이 증가하고 있다. 삼성전자 기준으로 하반기 24만원은 문제없다. 그러나 대세상승은 아닌 만큼 적정가 근처에선 무조건 이익을 실현해야한다" 글=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