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녹사평역 지하수 오염에 대한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의 시료조사 결과 녹사평역 맨홀 217지점에서 발견된 프리미엄(고급) 휘발유가 미군기지내에서 판매되는 프리미엄 휘발유와 `같은' 성분패턴을 보였으나 서울시는 이를 `비슷한'으로 바꿔 발표했다고 국회 건설교통위 이윤수(李允洙.민주)의원이 16일 밝혔다. 이 의원측은 "서울시가 외부에 공개한 연구원 보고서 내용과 연구원이 서울시에 제출한 원래 보고서 내용을 비교한 결과 이같이 서울시측이 표현을 수정한 사실을 확인했다"며 "연구원의 본래 분석 내용은 녹사평역 주변 지하수 오염의 주된 원인은 미군기지에서 흘러나온 기름때문인 것으로 공식 확인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연구원은 당초 보고서에서 지난 6월15일 미군측 분석기관과 공동으로 한국측 11점, 미군측 11점 등 모두 22점의 시료를 분석한 결과 "녹사평역 맨홀 217지점은 등유와 프리미엄 휘발유가 섞여 있었으며, 이 휘발유는 미군기지내에서 판매되는 프리미엄 휘발유와 `같은 크로마토그램 패턴'을 보여주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비해 서울시측이 국회 건교위 등에 제출한 연구원의 보고서엔 `비슷한 패턴'으로 바꿔 표현돼 있다. 한편 서울 용산기지 시설공병대장인 대니얼 워스 중령은 지난 10일 설명회에서"기지내 22곳에 관정을 뚫어 기름유출 여부를 조사한 결과 2곳 이상에서 휘발유 성분이 발견됐으며, 과거 여러 차례 용산지역 난방유 저장탱크로부터 연료가 흘러나왔을 수도 있다"고 인정했으나 기지내 기름 누출과 녹사평역 지하수 오염간 관계에 대해선 "현재 진행중인 분석 결과가 나와봐야 알 수 있다"며 공식 확인하지 않았다. (서울=연합뉴스) 윤동영기자 yd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