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은행단은 지난 7월 중 4백55개 부실징후 기업에 대한 정밀심사를 벌여 이중 49개를 정리키로 했다. 49개사 가운데는 이미 파산선고를 받은 동아건설과 법정관리 개시 결정이 난 조양상선,화의인가 기업인 한일종합건설 등 처리방침이 확정된 10개가 포함돼 있어 이번에 새로 정리되는 기업은 39개사다. 정리기업 가운데 상장회사는 현재 다른 기업과 합병을 추진 중인 한 곳뿐이다. 금융감독원은 은행권의 7월 중 부실기업 정리방침을 제출받아 14일 이같이 발표했다. 정리대상 기업 가운데는 화의기업이 30개로 가장 많다. 이들 기업에 대해서는 법원에 화의취소 신청을 낸다는 게 채권단의 방침이다. 이밖에 법정관리 폐지대상 2개,청산·파산대상 8개,매각·합병·기업구조조정투자회사(CRV) 처리 기업이 9개다. 금감원 정성순 신용감독국장은 "정리대상 기업이 바로 퇴출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며 "기업명단을 밝힐 경우 담보물 처리 어려움,기업가치 하락 등의 부작용이 예상돼 정리기업 명단을 밝힐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정리기업은 주로 제조업과 건설업종의 중소형 업체들로 알려졌다. 이번 '7월 심사'에서 낮은 신용등급(D)을 받았으나 가까스로 '회생가능'으로 분류된 기업도 1백52개에 달한다. 허원순 기자 huhws@hankyung.com